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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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일본소설을 자주 읽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들도 몇 분 계시답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책을 보고 빌려 읽고 나서 느낌이 너무 좋았던지라, 소문도 직접 구매해 읽고 소장중이랍니다. 이번에 오기와라 히로시의 신간 '웃는 숲'​이  북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번 작품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 바로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번 '웃는 숲'은 조금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읽으면서 기존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가 따뜻한 감성을 담은 힐링 소설이었다면, 소문은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강한 작품이었는데, 웃는 숲은 여기에 살짝 판타지적인 느낌까지 더해진 듯하더라고요. 이야기의 대부분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다 보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묘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느껴지던데, 바로 이런 느낌 또한 웃는 숲만의 색다른 매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야기는 가마모리 트레킹 코스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됩니다. 나무를 좋아하는 자폐가 있는 아들 마히토를 데리고 엄마 마사키가 가마모리 숲을 찾았다가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것인데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마히토가 발견되면서 엄마와 삼촌 도야는 안도의 마음과 함께 또 다른 의문을 갖게 됩니다. 험한 산속에서 일주일이나 지냈는데도 아이는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도대체 마히토는 그동안 숲에서 어떻게 지냈던 것인지, 누구와 함께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진 엄마와 삼촌은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마히토는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를 이야기하거나 '곰 아저씨를 만났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를 대신해 삼촌 도야가 다시 가마모리 숲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숲속에서 하나씩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마히토가 실종되어 있던 일주일 동안 겪었던 일들의 궁금증도 더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마모리 숲에 있었던 사라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누군가를 갑작스럽게 죽이게 된 뒤 산을 찾은 여자, 캠핑 유튜버, 야쿠자, 그리고 죽음을 결심하고 산을 찾아온 교사까지... 


산을 찾은 이유도 각자가 품고 있던 사연도 모두 달랐지만 마히토가 사라졌던 그 일주일 동안 이들은 서로 얽히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이들은 분명 마히토를 발견했는데도 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각자의 사정 때문에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와 숲에서 벌어진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그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숲을 찾았던 사람들이 마히토를 통해 조금씩 연결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따뜻한 감정과 여운까지 느끼게 되더라고요. 특히 처음 책을 펼쳤을 때와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달랐던 작품이었습니다. 낯설고 기묘한 숲의 분위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과는 정말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그런 분위기마저 '웃는 숲'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 아닌 반전도 인상적이었답니다. 마히토가 내뱉었던 단어들이 모두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마히토가 말했던 '곰 아쩌씨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정말 곰 아저씨였다는 사실은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일본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신간 '웃는 숲'은 시간 내서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기존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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