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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
사쿠라이 치히메 지음, 김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4월
평점 :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대원씨아이 출판사 사쿠라이 치히메의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는 팬심을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제목부터 강렬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인데, 나 역시 이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2026 가장 위험한 팬심 스릴러 소설'이라는 문구 또한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한 명쯤은 좋아하는 가수나 방송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마음이 단순한 팬심을 넘어설 때, 때로는 스토킹이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선을 넘은 팬심을 다루고 있네요.
주인공 하나코는 아이돌 그룹 '백 투 더 나우'의 멤버 이사미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이랍니다. 용돈을 모아 앨범을 사고 콘서트를 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집 아이도 아이돌을 좋아하기에 하나코의 감정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네요.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 지내던 하나코에게 이시미는 삶의 중심과는 같은 존재인데, 그러던 중 같은 반 친구 요후네의 한마디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컴퓨터에 능한 요후네는 이사미의 정보를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요후네도 이사미의 팬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하나코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 곁에 있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더라고요. 결국은 이사미의 집까지 찾아가 실제로 마주치는 상황까지 만든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요후네가 하나코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했다는 점이 많이 드러나던데, 정작 하나코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요후네의 위험한 면모도 드러나는데, 총을 모으는 취미를 넘어 직접 무언가를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동물을 해치는 행동까지 보이며 불안감을 조성하던데,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비교와 폭력 속에서 자란 요후네의 결핍이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된 것 같아 보이네요. 이런 일들이 계속될수록 죄책감조차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후네라는 인물이 뭔 일을 저지를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사미의 숨겨진 이중적인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급격히 바뀌는데, 배신감을 느낀 하나코가 결국 해서는 안 될 말 '최애를 죽여달라'고 요후네에게 부탁을 하게 된답니다. 두 사람은 콘서트 현장에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이 부탁을 하면서 하나코는 요후네에게 순결을 잃게 되는데, 순결을 잃을 만큼 이 부탁을 굳이 해야만 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아한단느 감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동경과 팬심이 어떻게 집착이 광기 어린 선택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사생팬으로 인해 고통받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답니다. 최애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배신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씁쓸함을 남길 수밖에 없었답니다. 팬심이라는 익숙한 감정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어두운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릴러였던 것 같습니다. 뭔가 일이 터질 같은 느낌에 긴장감을 주는 책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