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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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K팝 기획자 나상천님의 33일 순례길 여정을 그린 소설 '어느 멋진 도망'. 밀리의 서재 연재 최단기간 '최다 밀어주리' 달성, 출간 전 뮤지컬화 확정이라는 문구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었습니다. 여기에 K팝 기획자의 첫 장편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까지 더해져,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걷는 네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처음에는 에세이처럼 느껴졌지만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실제 순례길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깊이 녹아 있어 더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죽기 전 버킷리스트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꼽는 사람들이 적지 않답니다. 하루 평균 25km,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걷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사람들이 그 길을 그토록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걷기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생각이 많을 때 무작정 걷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기도 했었답니다. 🚶‍♀️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높은 벽으로 인해 꿈을 접어가고 있는 유튜버 로저,  아내를 잃은 뒤 불면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사업가 킴스, 오디션에 번번이 떨어지는 가수 지망생 도로시, 그리고 비밀을 안고 도망치듯 순례길에 오른 대학생 준상. 각자의 사연을 안고 순례길에 오른 이들은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 걸으며 조금씩 변화해갑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에서 한 번 더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손을 내밀어 주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치유해 나갑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역시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특히 도로시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힘들어했지만, 순례길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노래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서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로저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여정 속에서 자신이 진정 만들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기 시작하고. 킴스는 아픈 아내를 떠나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이자, 요리로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새로운 꿈 때문이었고, 준상은 도망치듯 시작한 길이었지만, 결국 스스로의 선택으로 다시 돌아가서 책임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이들 네 명 모두 각자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들이 함께 걸었던 33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모두 스스로가 선택한 길로 가지만 그 길을 깨닫게 해준 것은 바로, 33일 순례길에서였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되어, 몇몇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답니다. 사막을 걷다 만난 오아시스처럼, 지치고 방황하는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 바로 '어느 멋진 도망(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지금 자신의 길을 고민하고 있거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며 지친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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