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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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육십 대에 들어서면 절대 남자든 여자든 절대 제 나이로 보여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일흔여덟 살 주인공 오시 하나~

나이를 보면 분명 할머니이지만 표지에서 느껴지는 오시 하나의 첫인상은 와~ 정말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신다. 그리고 패션 감각이 뛰어나면서도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도 잘 되는 엄청 센스 있는 분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 자체도 엄청 나 보이는 주인공 멋쟁이 할머니 그 자체!!


연예인이 아닌 이상 주위를 둘러봐도 이 연세에 이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할머니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그런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 넘치는 오시 하나의 인생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답니다. 




총 8부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1~2부는 오시 하나의 현재 삶에 대한 소소한 가족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나는 내 보석", "하나는 내 자랑거리", "하나랑 결혼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어"라고 말하는 남편 오시 이와조와 관계도 너무 좋아 보이고, 딸과 아들과의 관계도 나빠 보이지 않고 손녀와의 캐미도 좋고, 다만 며느리 유미와의 관계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해 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시 하나의 인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동네 흔한 할머니들보다 화려하긴 해도 평범한 건 싫다는 주인공은 괜찮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은 신경을 써서 꾸미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 자체가 너무 훌륭해 보이기까지 했다. 집 앞 슈퍼를 나가도 꾸미고 나가는 할머니 내 눈에도 너무 멋져 보인다. 우리 엄마가 오시 하나 같은 인물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니 말이다~ 늙을수록 주름이 늘어나서 그런지 화장을해도 거기서 거기라고 하시고 그냥 수수한 게 좋다고 하는 친정엄마를 생각하니 주인공이랑 비교가 자연스럽게 되긴 하지만, 내 기준으로 나만의 방법으로 살아도 행복하면 그만이지 싶은 생각이 함께 들기도 한다는 거~ 내 삶을 누군가에게 강요할 순 없잖아요^^


"딱히 평범'에 맞출 필요 없잖아.
우린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내가 입고 싶은 걸 입으면 그만이야."



3부로 넘어가면서 이제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바뀌기 시작한다. 건강하던 남편 오시 이와조가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급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의욕이 사라진 주인공이었지만, 남편의 몇십 년간의 취미였던 종이접기 작품들은 모아서 전시회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힘을 얻어 유품정리를 시작하는데, 그곳에서 유언장을 발견하게 되면서 너무나 황당한 정말 말도 안 되는 유언장 속의 이야기로 이 책이 더 흥미로워지기 시작!!


그것은 바로 이와조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과, 이것보다 더 큰 충격적인 다 큰 아들까지 있다는 것이랍니다. 


"하나는 내 자랑거리야" 라고 늘 말하던 그 다정했던 이와조가 어떻게 오시 하나에게 뒷북을 칠 수 있는지 그것도 죽은 뒤에 말이죠~ 무려 42년간이나 속였다는 것인데 4년도 아니고 42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긴데 어떻게 이렇게 철저 숨길 수가 있었는지...




이 사건으로 인해 오시 하나의 인생이 다르게 흘러가는 건가 싶었지만, 결국은 오시 하나의 원래 긍정적이고 밝고 유쾌한 마인드로 되돌아오는 인생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게 그린 책이 우치다테 마키코 작가이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책이 아닐까 싶네요.
남편의 불륜으로 배신감을 느낀 오시 하나가 죽은 남편에게 어떻게 복수하는지에 대한 그 뒷이야기는 4부 뒷부분부터 더 재미있게 이어지고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일흔여덟의 유쾌한 할머니의 인생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일본 소설이라서 책장이 금방 넘어간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주인공 오시 하나가 전하는 것은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앞날이 없는 나이에 중요한 건 위장, 이것뿐이라고 하는 말이 왜 이리 웃기면서도 와 닿는 건지~ 이제 40대 중반인데도 오시 하나의 한마디 한미다가 마음에 너무 와닿는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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