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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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 공동묘지에서 펼쳐지는 일상 스릴러라는 소개글을 보고 기대감에 흥미로웠던 책이었다.세상의 끝은 죽음이다. 하지만, 이곳 공동묘지에서 일하는 무덤 관리인들을 보면 남겨진 유족이나 망자들을 위한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공동묘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넘어서 망자에 대한 무덤 관리인들의 마음과 남겨진 유족들의 사랑과 마음을 표현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죽음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편견이 무의식 중에 있기 때문인지 무덤 관리인 이라고하면 무섭지 않나? 월급이 많은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갖기 마련이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편견은 모두 내려놓게 된다.  


가족이라고는 삼촌뿐인 주인공 수영은 삼촌이 갑작스레 죽음으로써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무덤관리인을 구한다는 구직 광고를 보고 상복을 입을 채로 면접을 보게 된다.  할부로 결제한 장례비용과 이제 혼자서 생활을 감당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마저 짤린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무덤 관리인이라는 직업은 그녀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다른 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색다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해 보였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익숙해지는 수영은 여유가 생기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매일 매주 찾아오는 유족들과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들이 이곳을 왜 찾아오는지에 대한 마음도 이해하게 되는 듯하다.  수습사원 3개월 동안 적응기부터 주간 근무, 특별조 근무, 야간 근무, 초과 근무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감춰진 이야기들도 알게 되면서 수영은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있다. 이유 없이 그냥 한 일들은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이 치유되었다.  수영 자신은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르지만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보면 수영이라는 인물은 사람들의 마음의 본질을 알고 있는 듯 해 보였다.  그리고 엄청 부지런하고 똑똑해보여서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는 느낌 또한 들었다. 공동묘지를 관리하면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을 넘어서까지의 이야기들을 잘 끄집어 낸듯하다. 망자를 찾아오는 유족들, 전 직원의 불미스러운 만행(?) 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첨가하여서 재미까지 더해져 있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려본다. 


망자와 산 자 사이에서의 균형을 위해 일하고, 망자를 위한 무덤 관리와 유족을 위한 마음 관리까지~

24시간 바쁠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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