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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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에쿠니가오리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촌스러운 말은 하지 않기, 선택할 수 있는건 '언제'냐는 것일뿐.

그건 만인에게 공평하게 오는 거니까."

 

누구나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 소설속 세 사람의 죽음은 그중에서도 특이한 경우로 속한다.

에쿠니가오리 신작장편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이 책은

 세명의 노인들의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섣달 그믐날

12월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노인 세명이 엽총으로 자살을 했다.

노인들의 나이는 모두 80대

어찌보면, 죽음이 그리 길게 남지는 않았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 명이 자살을 같이 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도입 부분부터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에쿠니가오리님!!

시노다 간지, 미야시타 치사코, 시게모리 츠토무

이들의 인연은 몇십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젊었을 때 같이 근무를 했던 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있다.

이렇게 인연을 오래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듯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죽음을 함께 맞이했다.

이 세명의 노인은 왜 굳이 같은날 함께 세상을 떠날 생각을 했을까?

시노가 간지의 손자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가족들이 궁금하고있다.

나 역시 왜? 무엇때문에?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모든 것이 끝나면 그곳에 있는 건 각기 다른 세가지 죽음이다.

간지는 딸과 아들을 생각한다.

둘 다 진즉에 새 가정을 꾸리고 저마다의 인생을 걷고 있다.

괴로운 일을 겪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는 새해 벽두부터 경악스러운 골칫거리를 짊어지우는 것이 된다.

원망을 들어도 어쩔수 없지만

그 아버지 답다고 여겨 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크나큰 충격으로 상실감에 빠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가족들은 그리 크게 충격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한분은 가족이 없고, 한분은 가족을 버리고 갔으며, 한분은 그나마 가족과 소통을 하곤 있지만....

이들의 죽음으로 남겨진 가족들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그간에 쌓인 오해를 풀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세명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생각해보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된다.

에쿠니 가오리작가의 책을 읽을때마다 특유의 느낌이 있다.

이 책 또한 에쿠니 가오리 만의 느낌이 있는 듯 하다.

머리로는 이해하는, 그러나 입밖으로 그 특유의 느낌을 표현하기 힘든??

한동안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퍼했던 시간이

세월이 지나면서 무색해지고, 우리는 자연스러운 삶에 흡수되어간다.

남은 삶은 남겨진 자들의 몫!

죽음과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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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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