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소담출판사
에쿠니가오리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촌스러운 말은 하지 않기, 선택할 수 있는건 '언제'냐는 것일뿐.
그건 만인에게 공평하게 오는 거니까."
누구나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 소설속 세 사람의 죽음은 그중에서도 특이한 경우로 속한다.
에쿠니가오리 신작장편소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이 책은
세명의 노인들의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15/pimg_7821041173592134.jpg)
섣달 그믐날
12월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노인 세명이 엽총으로 자살을 했다.
노인들의 나이는 모두 80대
어찌보면, 죽음이 그리 길게 남지는 않았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 명이 자살을 같이 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도입 부분부터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에쿠니가오리님!!
시노다 간지, 미야시타 치사코, 시게모리 츠토무
이들의 인연은 몇십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젊었을 때 같이 근무를 했던 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있다.
이렇게 인연을 오래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듯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죽음을 함께 맞이했다.
이 세명의 노인은 왜 굳이 같은날 함께 세상을 떠날 생각을 했을까?
시노가 간지의 손자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가족들이 궁금하고있다.
나 역시 왜? 무엇때문에?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모든 것이 끝나면 그곳에 있는 건 각기 다른 세가지 죽음이다.
간지는 딸과 아들을 생각한다.
둘 다 진즉에 새 가정을 꾸리고 저마다의 인생을 걷고 있다.
괴로운 일을 겪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는 새해 벽두부터 경악스러운 골칫거리를 짊어지우는 것이 된다.
원망을 들어도 어쩔수 없지만
그 아버지 답다고 여겨 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15/pimg_7821041173592135.jpg)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크나큰 충격으로 상실감에 빠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가족들은 그리 크게 충격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한분은 가족이 없고, 한분은 가족을 버리고 갔으며, 한분은 그나마 가족과 소통을 하곤 있지만....
이들의 죽음으로 남겨진 가족들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그간에 쌓인 오해를 풀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세명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생각해보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된다.
에쿠니 가오리작가의 책을 읽을때마다 특유의 느낌이 있다.
이 책 또한 에쿠니 가오리 만의 느낌이 있는 듯 하다.
머리로는 이해하는, 그러나 입밖으로 그 특유의 느낌을 표현하기 힘든??
한동안 누군가의 죽음으로 슬퍼했던 시간이
세월이 지나면서 무색해지고, 우리는 자연스러운 삶에 흡수되어간다.
남은 삶은 남겨진 자들의 몫!
죽음과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던 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015/pimg_7821041173592136.jpg)
#에쿠니가오리
#소담출판사
#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
#에구니카오리신작장편소설
#에쿠니가오리신작
#일본소설
#죽음
#삶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