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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의 2005년 단편소설집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가
2021년에 리커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근래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조금씩 다시 읽어보는 한사람으로써
이 책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다.
열일곱 여고생들의 이야기로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일곱..책을 읽기전에 나는 열일곱에 뭘 했던가? 잠시 기억이 더듬어보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가 엄청 크게 다가오는 시기인만큼
뭔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속으로 한발짝 들어간 느낌의 열일곱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학창시절 중 제일 재미있던 시기인 동시에 많은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던 시기였던 것 같다.
손가락
초록 고양이
천국의 맛
사탕일기
비, 오이, 녹차
머리빗과 사인펜
이 여섯 편의 이야기는 그때 그 나이에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을수도 있는 그런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성인이 되기위에 마지막 성장통을 겪는 열일곱 아이들의 시선과 경험들이
나의 열일곱 때의 경험과 같을수는 없겠지만, 마음은 같을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127/pimg_7821041173208460.jpg)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있는 솔직한 감정들과 표현들...
성인이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마련이다.
나도 예전에 그랬으면서도 지금의 우리는 그 아이들을 이해하기가
힘든 순간이 또 다시 찾아온다.
열일곱이 생각하는 감정과, 마흔이 넘은 내가 생각하는 감정의 폭이 커졌으니...
이들이 겪은 하나하나의 경험들이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 순간만큼은 모두 현재의 감정에 충실했을 것이다.
누구나 10대의 시간은 지나가야 될 시간이다.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게 될 것이다.
차츰 차츰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우리는 모두 그 시기를 지나온 것만은 잊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나의 어릴적 기억을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아
책장을 넘기기가 쉬웠던 책이다.
에쿠니가오리의 책 속 화법들이 이제야 조금씩 와닿는 것 같다!
"나는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이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