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의 쓸모 - 삶에 허기진 당신을 위한 위로의 밥상
서지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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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링북스

 서지현

 <허기의 쓸모>

 

 

 허기 : 몹시 굶어서 배고픈 느낌

 

 

 

 

 

허기를 느껴본 적이 도대체 언제 였던가?

어릴적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배고프다고 난리 치는 남동생 둘을 챙겨야 했었다.

그때가 나의 삶에서 가장 허기졌을때가 아니었나 라는 기억이 떠오른다.

허기보다는 그냥 삼시세끼 먹던 버릇으로 인해 배가 고팠다는게 맞을듯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허기라는게 있을까?

엄마가 늘 챙겨주는 집밥에 간식에, 거기다 먹고 싶은 음식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면

배달음식이 집앞으로 도착하고, 편의점에 널린 인스턴스 음식까지..

그래서 그런지 집밥 다운 집밥을 해줘도 왜 매일 찌개에 반찬이냐고 투정이다.

말 그대로 배가 불러 터진 세대이다.

먹고 싶은걸 못 먹고, 없이 살아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젊은층 보다는 오히려 살짝의 허기라도 느껴본 40대부터

더 재미있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이 뭔지 꽉꽉 채운 6년 간의 육아휴직을 끝내고 교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부엌지기로 내려온 작가님

(부엌데기로 불리는 것 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는 부엌지기 작가님 말에 동감!)

 

나 또한 회사를 관둔지 4월차

새로운 일자리가 바로 왔지만, 출근을 하라는 말 한마디에 그놈의 밥이 뭔지..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밟혀서 밥 때문에 쉬고 있는 부엌지기가 아닌가..

작가님의 말처럼 집밥은 우리 삶의 최고의 강장제이자 치료제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밥은 그냥 허기를 채워주는 한끼일 뿐이지만..

밥 한끼에 엄청 많은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엄마라면 모두 알 것이다.

매일 매일 하는 일이니 그냥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뿐...

 

 

                            

대학때는 기숙사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집밥이 생각이 났고,

회사밥을 먹을때 조차도 집밥이 생각이 났었다.

그렇다고 우리 엄마의 요리 솜씨가 그리 좋지도 않은데 말이다. ㅎㅎ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집밥을 만들어주는 한 사람이 되었다.

시간이 지난뒤 내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의 밥을 먹어봤던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집밥도 생각이 날까?

내가 채워준 허기가 그들에게 위로의 밥상이 되었을까

잠시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의 밥상이 나의 허기만 채운게 아니라,

마음속 허기까지 채워줄 위로의 밥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식사란 단순히 '각자의 허기를 면하거나

열량을 채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함게 돌보는 일'이다.

식사는 마음을 나눈고 사랑을 교환하는 통로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적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강정, 메주콩을 끓일때 골라먹던 콩

엄마가 끓여주던 두부가득 청국장, 복숭아 통조림 등...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나서 추억여행을 같이 한 것 같기도 하다.

음식에 관한 에세이

새로웠던 책이다.

음식을 통해서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모두 알아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인의 인사 중 빠질 수 없는 인사가 바로

밥 먹었냐?

라는 인사이다. 이 인사의 의미가 마냥 가볍지 않음을 알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내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누군가의 집밥이 먹고 싶어진다.

 

 

 

삶에 깃든 허기란 행복의 여지요,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기회의 문이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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