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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오다
호르바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평점 :

원점으로 돌아오다 - 카페 '파란 뫼'
p.6 공간을 소유했다. 정확히는 공간을 임차했다. 공격받던 교실과 교무실이 아닌 보호받는 공간이다. 공간은 시간과 함께한다.
기종은 20년동안 근무하던 교직생활을 퇴직하고, '파란 뫼' 카페를 운영 중이다.
p. 7 비록 번화가와 멀고 건물도 낡았지만, 햇빛이 앞쪽과 옆쪽의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카페를 연 이유는 돈을 벌겠다기보다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만의 공간이지만, 누군가 찾아주길 원했다.
카페를 유지하기 위해 수학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 '나누고파'라는 수학 모임을 만든다.
'다 함께 취미로 배우는 재밌는 수학'회원 모집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할머니도 매일 아침 산수문제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학생 때 포기했던 수학, 취미로 공부하면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p.53 수학 때문에 모였지만 공부보다도 친목을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학을 알아보자는 거죠.
모임의 규칙이 있다.
첫째, 의무적으로 참석할 필요 없다.
둘째, 상대의 의견을 비난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셋째, 수학자 이름으로 별칭을 사용한다.
나누고파 모임은 기종의어머니, 기종이 카페를 열기 위해 다니던 제빵학원 원장님, 매일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공시생, 엄마에게 떠밀려 모임에 온 여중생, 꿈을 찾고 싶다는 할아버지
나이와 성별이 다양한 '나누고파' 모임의 수학과 펼쳐지는 인생 스토리. 사람들이 기피하는 수학이라는 과목으로 만났지만 사람 냄새나는 특별한 모임이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허해진 마음에 변화가 생긴다.
나누고파 모임은 기종에게 특별한 인연을 데려다 준다.
20년이 흘렀지만 아직 잊지못한 기종의 학창시절 첫사랑의 이야기가 현재와 교차되며 추억처럼 흘러나온다.
원점으로 돌아오다에서는 수학자와 수학공식을 삶에 반영했다.
분모가 0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물었을때 한 학생이 "엄마 없이 아들이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라는 대답에 나도 모르게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수포자였던 반면 아들은 수학을 참 잘한다.
왜 수학이 좋냐고 물어봤더니 긴 풀이과정 끝에 나오는 정답이 자신은 짜릿하고 쾌감이 있다고 했다.
삶도 그런걸까
이 긴 여정끝에 나올 짜릿한 나만의 정답을 찾는 과정.
원점으로 돌아오다는 잔잔한 휴먼소설이다. 수학교사의 첫사랑이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에 제공된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