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 방향이 희미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던 중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텃밭과 정원>을 만나게 되었다. 자기계발서가 '더 빠르게, 더 잘 살아내는 법'을 말해준다면, 철학자의 이야기는 '나는 지금 어떤 삶을 가꾸고자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자리를 돌아보게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텃밭'과 '정원'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책을 읽어나갈수록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문장마다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텃밭이 당장 필요한 수확물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일구는 공간이라면, 정원은 내가 원하는 삶의 결과 질서를 스스로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이라 말한다. 타인이 정해준 속도나 당장의 결과에 매달리는 '텃밭'의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만의 '정원'을 정성껏 가꾸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