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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
김종구 지음 / 위커리어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우리는 매일 새로운 기술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부분까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사실 내 삶은 AGI 라는
말과는 거리가 좀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AGI'라는 말이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경쟁하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치곤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김종구 작가의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는 그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 우리가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l 나는 마지막으로
언제 AI 없이 깊이 생각해보았는가?
최근 나는 '인지적 게으름'이라는
달콤한 함정에 빠져 있다. "좋은 답이 바로 앞에 있을 때, 우리의 뇌는 굳이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는 도덕적 나태함이 아니라 에너지를 아끼려는 우리 뇌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인공지능은 이 본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도구이다.
나 또한 회사 업무부터 일상적인 고민까지, 어느 덧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왜?'라는 의문을 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갔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답을 얻을까'에만 의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질문을 읽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는 요즘 정말 깊이 생각하고
있는가? 매일 정보를 보고, 듣고, 정리하는 행위 자체를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AI는 분명효율적이다. 우리의
불편함을 즉각 해소해주고, 막막한 빈 페이지를 순식간에 채워준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괴로운 그 공백의 시간이야말로 비로소 생각이 탄생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나는
어쩌면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그 생각의 자리를 기술의 속도로 성급히 덮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p.70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의 생각이 아니라, AI와 함께하면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나의 생각이다.
l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p. 286 인간다움의 핵심 중 하나가 '선택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AI의 선택은 철저하게 최적화의 결과물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내놓을 뿐,
'왜 이것인지'리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다르다. 우리는 때로 최선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다.
더 어렵고 더 불편한 길이지만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혹은 아무런 논리적 이유없이 단지 '그러고 싶어서' 그 길을 가기도 한다. 엄청 비합리적인 이 과잉과 낭비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선택을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만든다.
p.287 인간다움은 갖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시대의 속도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일이 아니다. 외부의
소음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기술의 혼란 속에서도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 가는 것. 불완전하고 때론 고통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그럼에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다움'이라고 말한다.

* AI시대 꼭 읽어야 할 인문학책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의 38가지 질문은 때로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뇌가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은 관련도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실제로 의식하며 살아가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빈 페이지를 두려워하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시간과 풍요로움이 늘어났음에도 쉽게 공허함까지 느낀다. 저자는
이런 삶의 모습들을 깊이 있게 짚어내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때로는 비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AI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떠밀려 선택하는 삶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활용해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삶. 어쩌면 그것이야말고 이 시대를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