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스페셜 양장 리커버 개정판)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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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문장에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았다. ‘다정함이라는 말을 너무 오래 밀어내고 살아온 탓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태도,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령쯤으로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었을까.

그때의 나는 다정함을 믿기보다는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의심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 다정함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사람은 금방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은 오래 남지 않았고, 나는 다시 익숙한 일상 속에서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여유 없고, 여전히 무심한 채 지내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에 다시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 다정함이 세상을 만든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시스템도, 탁월한 전략도 아닌, 바로 '다정한 사람들'의 조용한 행동이다."



선풍기 바람의 방향을 "요렇게도 해볼까?"하며 슬며시 돌려주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누군가를 배려하는 작은 손길이야말로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듬을 우리는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최근 타인의 다정함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동시에,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을까. 생각 끝에 떠오른 답은 조금 망설여진다. 나는 아마도 '선택적 다정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다가가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무심해지거나 선을 긋는 태도로 대하는.

때로는 아주 사소한 배려 하나,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려보는 마음, 혹은 불필요한 말 한마디를 삼키는 선택이 다정함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 작은 시작이 조금 손해라는 마음이 들수도 있지만 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다정하자



"다정함은 친밀한 거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상대를 향한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금 내 옆에 있다고 해서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관계는 매일 새롭게 쌓아가야 하는 감정의 집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정하기 어렵다는 건,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낯선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고 친절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사사람에게는 마음의 경계를 조금씩 내려놓는다. 너무 편하고 늘 곁에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항상 곁에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은 사소한 서운함을 가볍게 넘기게 되고 좋다는 표현을 미루게 된다. 관계는 어쩌면 집을 짓는 것처럼, 하루하루 작은 벽돌을 쌓아 만들어 가야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내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짧은 안부, 사소한 공감, 한마디의 다정함을 전달해보면 어떨까




** 작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구할 수 있다



"다정함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무너진 하루를 다시 세우는 데 충분한 힘이 된다."


다정함은 늘 작게 찾아온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스며든다.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별일은 없었는데도 마음이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고 이유 없이 지치는 날. 그런 날에는 거창한 위로나 해결책보다, 아주 사소한 다정함 하나가 더 크게 와닿는다.

"오늘 힘들었지?" 그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붙잡아 세운다.

다정함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삶을 바꿔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고 또 생각보다 작은 것들로 다시 기운을 낸다. 그 사이에 다정함이 늘 함께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 나의 감상평



'다정함' 단어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가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나 자신뿐 아니라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다정함'을 표현하는 데에는 조금 인색했던 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은 이 순간만이 아닌 나의 일상에 다정함이 가득 스며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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