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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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꽤 의미 있는 작품집이 나왔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일본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헌정 소설 모음집으로, 한 작가를 향한 존경과 애정이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기념 작품집이라기보다, ‘본격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서로 다른 작가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낸 일곱 편의 이야기는 분위기도, 전개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그 중심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향한 존경의 마음이 담겨있다.




▣ 끈, 밧줄, 로프 - 아오사키 유고


히무라 히데오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기묘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피해자는 아파트 인근 산책로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으로, 범인은 범행 후 그녀를 묶어 바다에 유기하려 했지만 피복석에 걸려 시신은 멀리 떠내려가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주민에게 발견된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이상한 점은 금품 도난이다. 지갑 속 현금뿐만 아니라 ‘몬스터 나이츠’라는 카드 게임의 레어 카드 약 스무 장이 사라진 상태였다. 단순한 강도 사건처럼 보이지만, 값비싼 카드가 노려졌다는 점이 특이하다.

범인은 시체가 바다에 떠내려갔을거라 판단해 증거품을 아파트 쓰레기 장에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침 유일하게 아파트안 방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 수거장.

p.22 "있었나요? 저 상자에 로프 같은 걸 버린 주민이?"

"있었습니다. ........ 세 명."

과연 범인은 시체를 묶은 로프 같은 걸 그렇게 쉽게 쓰레기장에 버렸을까?


▣ 아리그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 유키 하루오


p.308 그는 어째서 아리스가와 작품을 증오했을까?

신작 장편소설 의뢰를 받았지만 뚜렷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던 ‘나’는, 편집자의 제안으로 취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여정은 한 식당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으며 방향을 바꾼다.

식사를 하던 중, 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점원이 출판사와 관련된 일이냐며 말을 걸어온다. 이어 이 근처에 미스터리한 이야깃거리가 있냐는 질문에, 점원은 자신의 사촌에 대한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 사촌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극도로 싫어했음에도, 이상하게도 그의 소설을 전부 읽었다는 것이다.

작품을 증오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든 그 모순적인 태도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닌, 어떤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건과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이 기이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의문은 점차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며, ‘나’와 편집자는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 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 나의 감상평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통적인 방식에 충실한 이야기부터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난 시도까지, 각 단편이 저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줘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같은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와 스타일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그만큼 읽는 재미도 더욱 크게 다가왔다. 비록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작가와 작품들이었지만, 미스터리가 지닌 여러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집으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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