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머니 약국

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100세 할머니 약국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

<100세 할머니 약국>은 히루마 에이코의 따뜻한 시선과 일상, 그리고 인생 철학이 담긴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저자 히루마 에이코는 192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 백세가 넘도록 약국을 운영한 약사이다. 한때 '세계 최고령 현역 약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을 만큼 오랜 시간 환자들과 함께 했다.

그녀에게 약국이라는 공간은 환자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어 주며 일상 속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곳이다.

단순히 증상을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서 진심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과 일상을 꾸준히 살아내는 자세가 오랜 시간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습니다. 오늘은 당연히 어제와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는 게 세상이지요.

이를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p.25 100세 할머니 약국

문득 하루를 돌아보면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 지루함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하지만 사실 같은 날은 단 하루 없다는 걸 '매일의 순간이 결코 같지 않다'는 걸 떠올리게 된다.

중요한 건 그 다름을 내가 알아차리고 발견하려는 태도 인 것 같다. 평범한 하루에도 작은 변화와 새로움을 찾아내려는 마음이 결국 내 삶을 조금씩 바꿔놓겠다는 작은 다짐이 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볍게 살고 싶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입니다. 내가 달라지면 후회스러운 과거도, 집착했던 상대도 모두 흘려보낼 수 있지요.'

p.44 100세 할머니 약국

많이 가슴에 와닿았던 문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욕심을 줄고 무겁게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놓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려워도 나 자신은 내가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무거운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주는 것 같다.

'나 답게, 덜 무겁게, 덜 얽매여이며 살아도 된다'는 이 말이 요즘 같은 마음에는 작은 위로처럼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단단해지기보다, 더 부드럽고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

그게 어쩌면 진짜 어른스러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감사합니다'는 최고의 약입니다.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가 행복을 불러오지요.

p.109 100세 할머니 약국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땐 가장 먼저 잊히는 게 '감사하기'다.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 잘 안 풀리는 것만 자주 떠올리게 되고 감사할 이유는 금방 흐릿해진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얻어야만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이미 가진 것에는 무심했던 건 아닐까 싶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마음을 달래주고 상처를 덮어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걸, 100세 할머니의 말에서 배운다. '감사는 거창한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한 데서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사소한 것에도 '고맙다'고 속으로라도 자주 말해보는 것.

그렇게 쌓인 작은 감사들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 주어진 역할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p.153 100세 할머니 약국

인생이란 거창한 계획이나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내 손에 쥘 수 있는 '지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는 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오늘은 소홀히 보내기 쉽다.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내게 맡겨진 작은 역할 하나라도 성실히 해내며 복잡한 감정을 잠시 내려두고, '오늘에 충실하기'라는 단순한 진리를 붙잡고 싶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다가 문득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누군가의 작은 조언이나 다정한 말 한마디가 간절해진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바로 그런 순간에 내 마음을 토닥여주고,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건네준다.

그러나 이 책에는 어른답게 현실 조언도 담겨 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그 속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앞으로 펼쳐질 나의 미래를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비결이 아닐 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