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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틱탁톡
아몬드파파 지음, 일공 그림 / 좋은땅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
이번 서평도서로 오랜만에 어린이 성장소설 <퐁틱탁톡>을 읽게 되었는데, 잊고 있던 마음 한켠의 순수함과 따뜻함이 어린 시절의 나와 다시 마주한 기분이었다.
<퐁틱탁톡>의 저자 아몬드파파 작가는 1950년 출생.
기독교잡지 <신앙계>에 신앙에세이를 연재하였고, 교회 월간지에 수년간 <아몬드파파의 살며 사랑하고>를 연재하였다.
이 소설은 작고 단단한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로 주인공 웅이의 눈을 통해 사회적 아픔을 은근하게 담아냈다. 용기내어 친구를 도와주고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주는 작은 친구들의 이야기다.
"이 동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경험들은 그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많은 아이들이 겪은 것들이다.
난 그시절이 불행했다고 기억하지 않는다."
줄거리
작은 시골 학교에 다니는 웅이는 오늘 아침도 거울 앞에서 한참 멋을 부린다. 웅이가 좋아하는 수정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웅이는 엄마 아빠없이 할머니와 함께 산다. 할머니는 오일장으로 일을 나가 집을 자주 비운다. 웅이는 늘 혼자다.
어느 날, 장난꾸러기 완수가 수정이에게 선물로 주려던 샤프를 교실 마룻바닥에 뚫린 작은 구멍 속으로 넣어 버린다. 샤프를 찾으러 마룻바닥 밑으로 난 구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잃어버렸던 구슬, 지우개, 몽당연필, 등이 가득하다.
p.32
여기는 '잃어버린 왕국'이야.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 사는 나라지.
웅이는 도마뱀과 친구가 되고 마룻바닥 밑은 웅이의 비밀공간이 된다.
수정이 아빠는 사채업자에 쫓기는 신세로 수정이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웅이는 수정이를 찾는 나쁜 아저씨들을 발견하고 수정이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웅이와 수정이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맞서 싸운다.
감상평
웅이의 순수함과 친구를 지키려는 용기에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소설이었다. 웅이의 상상 속 공간인 '잃어버린 왕국'의 친구들과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이 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모든 걸 다 안다고 믿었던 어른인 나에게, 아이들의 세계는 또 하나의 배움이었다. 솔직한 감정, 서툴지만 진심인 말, 그리고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그 속엔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함과 용기, 그리고 성장의 진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는 법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에서 많은 걸 배웠고, 앞으로도 종종 어린이 성장소설을 읽으며 내 안의 작고 소중한 나를 다시 꺼내보고 싶어졌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용기를 다시 마주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