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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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저자 스마일펄 작가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억압과 괴롭힘을 받고 자랐다.

이 책은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에서 겪는 저자의 심리 변화, 이 불행에서 벗어나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 행복해지며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불안정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한 애정결핍에서 벗어나고 낮은 자존감을 회복한 경험을 토대로 미성숙한 부모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어른아이들의 정서적 독립을 돕고자 한다."

-책 날개 中-


P.75

아버지가 힘들게 일을 하시고,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낙은 술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힘들게 일하는 만큼 즉,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만큼 자신이 주정하는 모습을 가족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엄마는 어쩔 도리가 없고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물론 정당화 시켰다. 어머니의 행동은 삼 남매를 아버지의 술주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공포상황에 지속적으로 방치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녀때 방학이 되어 대구에 있는 이모 집에 놀러를 갔다 처음으로 극한의 공포를 경험했었다.

이모부는 매일 술을 드셨고 술 마시고 이모를 매일 같이 때렸다. 이모는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사촌 여동생(그 당시 7살)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울면서 '언니 우리 엄마 좀 살려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끔찍했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모가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행히 이모부는 알코올 중독을 고쳤고 이모네 가족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단 한 번의 경험이지만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 기억과 공포가 생생하다. 어른이라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이런 행위는 이제 그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21

어린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부모가 정신적으로 공격하거나 상처 주거나 보호해야 할 때 방치하더라도,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무한히 사랑한다는 믿음을 쉽게 저버리지 않는다.


부모의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 태도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불안정애착을 형성한다. 자신이 짐이 되지 않도록 부모의 기분을 살피고 자신의 욕구를 희생해서라도 부모의 기대를 맞추려고 한다.

부모가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에 불안감이 클수록 자신의 욕구는 감추고 더욱 순응하는 착한 아이가 돼 부모의 인정을 받고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이 되는 데 집착한다.


P.241

가장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진정한 행복을 느껴야 나답게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타인의 정서적 지배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제는 나의 지나친 선량함을 믿고 '나처럼 이해심 깊고 참을 성 많은 사람이 화가 날 정도라면 누구라도 화를 낼 만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적절히, 제대로 분노를 표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처럼 내 안의 기쁨이만이 아니라 슬픔이와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려고 한다.


참아야 하는 게 미덕이며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 줄 알며 살아왔었다.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무조건 참고 수긍하며 사는 게 나에게는 독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이기에 모든 걸 다 이해해주고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는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생각과 노력을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라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담아본다.


오래 시간 촘촘히 쌓인 불편한 관계는 세월이 지나도 손바닥 뒤집듯 어제 나빴지만 오늘은 좋아지는 그런 단순한 모양이 아니다.

현재도 부모님과 거리두기를 하는 중이라는 저자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도 이 거리두기가 마음이 조금 더 편하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가진 거에 더 이상 죄책감은 갖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은 가족애에 집착이 강한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가족과의 관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책이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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