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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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의 정현숙 작가는 20년차 판사, 20년차 아내, 세 아들의 엄마이다.

가정법원의 가사전문법관이 된 이후 깨어져 가는 가정들, 무책임학 어른들의 싸움에 아무런 대비 없이 내팽개쳐진 아이들을 보며 글을 쓰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었다고 한다.


"서로를 증오하고 상처 주는 이들과 그 사이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매일 바라보는 것은 이혼재판을 담당하는 판사에게 아픔이며 고통입니다."

결혼주례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혼주례라니.

이혼주례는 가정법원 판사들 사이에서 협의 이혼기일에 이혼의사 확인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녀는 첫 이혼주례를 하면서 결혼식은 오랜 시간 걸려 준비를 하고 많은 계획을 세우는 반면 이혼식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되는 모습에 강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결혼하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제대로 바라보십시오. 그렇게 선택하고 결정한 결혼이라면, 자신의 주관을 믿고 결혼생활 중에는 한쪽 눈을 감고 상대방을 바라봐주면 됩니다."

그녀는 이혼소장을 볼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사람들은 결혼할 때는 한쪽 눈을 감아버리고 제대로 보지 않은채 괜찮아질 거야라고 안이하게, 무모할 정도로 단순한게 생각하며 결혼을 진행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눈을 부릅뜨로 상대방의 모든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사람이 바뀌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나도 바꾸기가 힘든데 남은 오죽할까

신기하게도 그때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면서도 외면하고 모른 척 하고 나의 인생을 담보로 고난의 길에 발을 내딛는다.


"자녀를 재판에 이용하지 마세요. 자녀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분노감 해소를 위해 소모 되어야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았을까'하는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

이혼은 어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중략...

그렇게 특별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뭐 그런, 그저 함께 살아가는 삶. 그러니 너무 애쓰지도 말고 너무 비장해지지도 말며 그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만 더 다정해지는 삶. 그런 삶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책에 나오는 이혼의 다양한 사유를 보며 부부가 좋을 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좋지 않을 때 세상에 이런 원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적당히 힘빼고 사는 삶이 가장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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