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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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인 <다정한 매일매일>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백수린 작가의 소설만 접하다가 처음 만나게 된 그녀의 산문집이다.

이 책을 내고 빵을 몹시 사랑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지만 자신은 빵 자체보다는 빵을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빵을 만들다 실패해도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빵에 대해서 그저 가볍고 경쾌한 마음으로 썼던 글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말 中 -

빵과 책을 소개하며 들려주는 그녀의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 어느 새 빠져든다. 처음 들어보는 빵은 나도 모르게 검색을 하며 찾아보기도 하고 소개해주는 책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읽을 책 목록에 메모를 해본다.


다정한 매일매일 인상깊은 문장

p.38 때로는 반복되는 좌절과 두려움이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우리는 결국 어둡고 추운 숲에서도 조용히 빛을 향해 위로 뻗고 아래쪽 가지들을 스스로 떨굴 것이다.

p.55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에게 누구나 저마다 누려야 할 몫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좌절, 자유와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존중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p.192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하루와 하루 사이를 박음질하듯 이으며 살아갈 뿐이니까.

p.243

내 몸을 살뜰히 아끼면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 간만에 해후한 연인을 맞이하듯 애틋하게 보살피며 살고 싶다. 웅크렸던 어깨를 펴고 커다랗게 기지개를 편다.


p.258

사는 것이 힘들고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는 어느 날,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누군가와 단팥빵을 나누어 먹는 상상을 해본다. 중략....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쉽게 발설 할 수 없는 상처와 자기모순,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욕망과 충동을 감당하며 사는 존재들이니까.


<다정한 매일매일>은 갓 구운 빵도 먹고 싶고 소개해주는 책도 읽어보고 싶고 소설가라는 그녀의 삶의 내밀한 고백이 빵과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매일매일도 그녀가 바라는 대로 조금 다정해지길 바라며... 마음 속 허기를 그녀의 따뜻한 온기로 채워본다.

** 작가정신 작정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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