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들의 메아리
바버라 데이비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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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흡입력 있는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났다. 600 페이지의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을 만든 보람이 느껴진다.

소설은 주인공 애슐린이 두 권의 책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두 권의 책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었던 일을 책을 쓴 저자의 시점으로 각각 쓰여졌다.

저자도 없고 출판사도 없다.

두 권의 책 속에 한 줄 문장이 적혀있다. 그 문장에는 상대방을 향한 원망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


간단 줄거리

<오래된 책들의 메아리>의 주인공 애슐린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책을 만지면 그 책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p.24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세계에 일부가 되는 순간 생명을 얻게 돼서 그때부터 과거와 현재가 생긴다. 거기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으면 미래도 있다.

그렇게 책에는 생명력이 깃들어 있고, 그 책의 주인과 어울리는 기운의 특징이 남아 있다.

애슐린은 희귀본 서점인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4년 째 운영 중이다.

어느 날 기증한 책 중 쓸만한 책을 찾다 작가 이름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없는 묘한 책을 발견한다.

'후회하는 벨'

책에는 '어떻게, 벨? 그 모든 일을 겪고서..... 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 있어?' 라고 쓰여져 있었다.

p.28

그녀는 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을 떨쳐내려 손을 들어올려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몇일 뒤, 또 다른 한 권이 책이 발견된다.

'영원히, 그리고 다른 거짓말들.'

이번에도 작가와 출판사 이름은 없었다.

이 책에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겪은 후에...... 당신이 내게 그걸 물을 수 있어? 라고 쓰여져 있다.


p.96

그녀가 지금 감지하는 건 분노가 아니었다. 이건 정말이었다. 너무나 깊은 공허, 너무나 쓰라리게 익숙한 이 감정에 그녀의 목이 죄어들었다.

<후회하는 벨>, <영원히, 그리고 다른 거짓말들> 두 권의 책은 서로를 향해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애슐린은 누군가의 과거로부터 나오는 메아리의 강렬한 감정을 거부할 수가 없다.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책 속의 인물들을 따라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과연 소설일까 아니면 실화일까

도대체 누가, 왜, 무엇을 위해 이 책을 썼을까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 미국의 여성차별이나 신분 차이 등이 적나라게 드러난다. 특히 권력과 부를 가지기 위해 여성의 희생이 당연시 되는 부분은 소설이지만 안타까운 부분 이었다.

시종일관 아슬아슬하고 애틋한 그들의 사랑과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했던 <오래된 책들의 메아리> 였다.


** 퍼블리온 서포터즈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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