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날 대신해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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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초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과 한국 사회 혐오와 폭력의 역사를 써온 박민정의 작품이 담겨 있다.

<천사가 날 대신해>는 김명순의 소설 세 편과 박민정의 소설과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김명순의 소설은 1920년대 무렵 작품으로 그 당시 사랑과 연애, 가부장제 중심의 사회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은 여성의 삶 그와 대조적으로 교육받은 신여성의 삶이 그러져 있다.

박민정의 소설에서는 남성은 삶의 크게 부각되지 않은 존재이며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주 원인은 아니다.

오히려 같은 여성이 외로움을 주는 존재로 나오며 그로 인해 고독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의심의 소녀>는 소녀 범네가 당하는 여성 폭력을 담은 이야기이며 1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다.

<돌아다볼 때>는 주인공 소련은 교육받은 신여성이다.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난봉꾼 같은 남자와 결혼 하게 된다. 학대받으며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만 소련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수학과 사랑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들>은 최씨 가문의 네 남매 중 순희와 순철을 이야기를 다룬다.

신여성 순희는 약혼자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고 번민하고 순철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청국의 왕녀를 마음에 담고 괴로워한다.


<천사가 날 대신해>는 친구의 죽음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소설이다. 친구 세윤은 이혼 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했지만 직장동료들에게 받은 소외 속에서 결국 죽음을 택한다.


1920년대 소설을 읽으며 그 당시 자유로운 연애관이 다소 놀라웠다.

또한 여성이라는 존재가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로 나뉘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배운 자는 신여성이라 추대받고 남성의 이상향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긴 까지 했다.

결국은 남성의 선택, 폭력 등으로 모두 죽음으로 인생을 마무리 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남성 위주의 사회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쉽게 이해되고 읽혀지는 작품은 아니었다. 책에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어도 작품을 명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근대 여성 작가의 작품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시대에 역량을 보여준 김명순의 모습과 현대 여성 작가의 작품에서는 현 시대를 살며 세상의 모순을 선보이는 박민정의 모습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어렵긴 하지만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 작가정신 작정단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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