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행복의 기원(10주년 기념 개정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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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많은 분들이 인생책이라는 소리를 듣고 읽었을 때 개인적으로 무척 감동했던 책이다. 기억나는 인생책 중 하나다. 그만큼 우와!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고 도파민을 마구 분비하며 읽었었다.

소설도 아닌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건 처음이었던 거 같다.

<행복의 기원>에서 전반적으로 다루는 행복이 인간의 생존 수단에 불과하다는 개념은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행복의 관점을 바꿔놓기까지 했다.

늘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살던 난 행복이 최종 목적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믿었던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의 정체를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행복은 생각이 아니다

p.22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책이 행복해지기 위해 생각을 바꾸라는 조언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행복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지금까지 행복하기 위해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행복을 만드는 인간의 모든 경험은 뇌에서 만들어 내는 마법과 같은 놀라운 '쇼'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용돈을 받고 즐거워할 때 느끼는 행복 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이라는 자극이 뇌의 특정 부위들을 흥분시켜 '좋다'는 일시적 경험을 합성해 내는 것과 같이 행복감도 뇌에서 합성된 경험이다.

그래서 이 뇌의 주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왜 인간은 행복을 느낄까

p.76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모든 생명체의 최종 목적은 행복도 아니라 오직 하나, 생존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라는 점이다.

행복의 핵심은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고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무엇인가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것을 찾으려는 의욕이 필요하고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가 필요한데 우리 뇌가 발생시키는 쾌감이 바로 그 두 가지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은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이다.

p.189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낄 때를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라고 서은국 교수를 말한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이나 감정은 정신적 힘으로 다스릴 수 없다.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고 행복을 유발하는 구체적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만들고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행복 압정'들을 일상에 뿌려 놓아야 한다.

사는 게 재미없다. 재밌는 일 없냐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 역시 그런 날이 있다. 그렇다고 늘 불행하지는 않다. 요즘처럼 그냥 그냥 괜찮은 하루가 대부분이다.

장도연이 왜 꼭 행복해야 하나고 반문했던 영상이 떠오른다. 그러게...우리는 왜 꼭 행복해야 할까

행복해지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왠지 행복하려고 너무 애쓰며 살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

'힐링' 같은 단어도 서서히 사라졌으면 한다.

멀쩡한 자신을 마치 치유와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로 세뇌시키는 것은

장기적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p.215


재독 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힐링'으로 치유를 받아야 한다고 자연으로 떠나야 한다고 도시를 탈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니는지도 모른다.

내가 '쾌'라는 신호등을 울리지 않아도 오늘도 잘 지내는 그런 하루를 만들어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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