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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평점 :
<아무튼 제주> 엄봉애 저자의 제주살이는 남편 친구의 권유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살이는 가난할 때는 한 달을 살았고, 조금 부자일 때는 두 달 살이로 번갈아 가며 오가게 되었다. 덕분에 제주의 아름다운 계절을 볼 수 있었다.
생활패턴도 정반대이며 취미도 서로 다른 부부가 1.5룸 제주살이를 하며 좌충우돌 제주생활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제주살이지만 실행 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은퇴 후 노후 그 어디쯤에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와 꿈을 가지며 살아가는 게 우리 일상이다.
제주에 살다 보면 정말 모자라는 것투성이다.
그러나 단순함을 즐기며 부족함 중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서로를 행복하게 했고, 결코 불편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 넘치듯 한 서울의 살림살이가 오히려 의아하기도 했다.
아무튼 제주 p.71
나도 서울에 살고 있지만 하늘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
높은 빌딩 숲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하늘은 고개를 구십도로 들어야 눈에 담을 수 있다.
출퇴근길 건널목 신호등 앞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본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 대로 하늘이 주는 무언가가 있다.
어떤 날은 너무 바쁘게 걸어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채로 사무실 의자에 앉기도 한다. 왜 그렇게 정신없이 걷고 걸었던 걸까
정신없는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어느 새 지쳐버린 나는 자연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함만 남는다.
제주살이는 그 간절함이 만들어낸 나의 꿈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라는 게, 멋진 장소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 중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아무튼 제주 p.19
여행의 참된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만나는 일'
화려함이 아닌 평범함 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
<아무튼 제주>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제주로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제주의 맑은 바다와 하늘, 숲을 걸으며 느꼈던 청량함.
열흘도 좋고 한 달도 좋고 훌훌 털고 떠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