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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의 거울 (리에디션)
정무 지음 / 메트릭 / 2023년 10월
평점 :
<맹인의 거울>은 정무 작가가 버스 창가에 비친 자신의 구부정한 제 모습을 보고 부끄러운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넘쳐나는 콘텐츠, SNS 속 세상은 현실과 다른 세상인 듯 하다. 성공하기 위해 부자기 되기 위한 영상물로 가득하다.
다른 이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한 게시물이 넘쳐난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게 없다. 여전히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나와 비교하고 질투하고 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소설에는 청춘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겨 있다. 열심히 공부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가고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다.
* 맹인의 거울은 무엇일까
주변의 영향이나 타인의 의견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보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선 자기를 이해하고 노력에 집중하여 강하게 서야 한다.
외부의 영향을 줄이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진정한 내 삶을 만들어가야 나로써 온전히 설 수 있을 것이다.
p.210 우리는 실제 모습이 아닌, 되고 싶었던 금 조각을 뭉쳐 소득 상위 5%의 '남들처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남들처럼'이라는 열차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은 박탈감을, 올라탄 사람은 언제 탈락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p.120 직장인으로 살면 바보라는 수많은 영상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성실하게 일만 하는 우리 팀, 우리 회사 동료들은 바보다.
또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돈의 노예라 부른다.
세상이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라고 끊임없이 나를 꾸짖는다.
"수처작주 - 어디에 있건 스스로 주인이 되라"
남들처럼 되지 않아도 덤덤하게 버티는 나의 일상이 빛날 수 있는 그런 삶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