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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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을 걸기도 어려운 작은 땅의 야수들


1917년 평안도의 사냥꾼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은실의 기방에 스스로 기생 견습생이 된 옥희,

p.56 저 여기에 견습생으로 있을래요.....괜찮아요, 엄마. 저 이거 할게요.

은실의 딸 월향과 연화

p.66 월향이 비극적인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라면 연화는 어느 부주의한 손님 때문에 남겨진 사고에 불과했다.

사냥군 남경수의 아들 남정호

p.105 주머니 안에는 꽁꽁 간직한 은화 두 닢, 은가락지 하나, 그리고 은제 담뱃갑 하나가 들어 있었다.

각자의 사연을 담고 경성으로 가게 된다.


p.41 상처 입은 호랑이는 건강한 호랑이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요. 호랑이들은 영물이라 복수심을 품을 줄 압니다. 불의와 정의를 기억할 만큼 영리하고, 공격을 받아 다치면 상대를 죽일 기세로 덤빈답니다.


p.249 내 아버지의 담뱃갑과 내 어머니의 은가락지 이 행운의 부적 덕분에 나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수년간 이 거친 삶에서 꿋꿋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p.429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용감한거지.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공존하며 견뎌낸 우리 민족의 삶.

각자 다른 삶의 위치에서 의미를 찾고 소중한 것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모습.

상처입은 호랑이가 건강한 호랑이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했던 말처럼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 민족의 애국심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그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를 마구잡이로 사냥을 했다고 한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에...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딧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사랑의 이야기.

사랑의 방향이 서로 같다면 좋았을텐데 각자 나름의 이유로 사랑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들이 원했던게 사랑이었는지 욕망이었는지 헷갈리기도 하다.

비극아닌 비극처럼 소설이 끝이 났다. 아쉬움이 남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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