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위생 - 인간의 출현과 자본 - 식민주의 비판 ㅣ 저강도 총서 1
김항 지음 / yeondoo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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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재미나게 읽은 것은 「품성론의 역습」이라는 글이다. 저자의 논리는 두고두고 음미해 볼 만하다. “품성론을 중심으로 주조된 주체의 형상은 분명히 서구의 보편 인류(주사파의 눈에는 타락할 대로 타락한)에 맞서 다른 인간형을 제시하려는 시도였고, 그런 한에서 한반도를 짓눌렀고 여전히 짓누르는 식민주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시도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한 주사파는 북한을 역사 기억에 소환함으로써 이 기획을 전개했고, 주사파가 냉전 체제에 기생하여 식민주의를 존속한 군사독재에 대해 급진적으로 비판할 수 있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6∼207쪽) 남한 주사파가 좌파로서 한국사회에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치열한 성찰과 반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진보 운동의 기수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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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다나 밀스 지음, 정인 옮김 / 달팽이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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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의 삶과 사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로자는 뛰어난 마르크스주의 혁명가이자 생명사상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푸근함을 느꼈다. 역사를 움직이는 혁명가이자 지도자는, 때론 냉철하게 자신을 돌보고 지킬 수도 있어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혁명의 와중에서 살아남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가시지 않는다. 노동자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는 때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로자 룩셈부르크, 카를 리프크네히트가 망명하여 국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었다면, 역사가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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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 공경과 살림의 철학
김용휘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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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동학혁명을 생각할 때, 우리는 누구를 떠올릴까? 응당 최시형, 전봉준, 강증산을 떠올린다. 이 세 분을 빼고 갑오동학혁명을 논할 수 있을까? 감히 말하건대 그럴 수 없다. 해월 최시형의 피눈물 나는 전도가 없었다면 동학이 대중화될 수 있었을까? 전봉준이 아니었다면 그 대중운동으로서의 동학이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강증산이 아니었다면 갑오동학혁명 패배 후 절망에 신음하던 민중이 다시, 개벽을 꿈꿀 수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평민철학자, 평민 지도자인 해월 최시형을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해월 최시형이 있었기에 전봉준이 활약할 수 있었고, 강증산이 새로운 종교를 설파할 수 있었다. 전봉준과 강증산을 좀 더 깊이 있게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해월 최시형을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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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정치철학에 대한 연구
왕신성 지음, 왕멍 옮김 / 학고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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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마르크스는 인간은 부득이하게 필연성의 제약을 받지만 “인간은 회피해야 할 그 어떤 사물의 소극적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개성을 표현하는 적극적 힘이 자유를 얻게 된다.”고 보았다. 인간은 부득이하게 필연적 왕국에서 생존하지만 “이 필연적 왕국의 대안에서 목적 자체로서의 인간 능력의 발전과 진정한 자유왕국이 시작되었다.” 마르크스에게서 있어서는 공산주의는 바로 소외를 극복하고 물질이 인간을 지배한 것과 자본이 노동을 지배하는 것을 폐지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산주의에서 매개인은 모두 마땅히 전면적인 자유로운 발전을 하여야 하며 인간의 자유는 모든 목적이다.(166쪽)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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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판사 조작사건 - 미군정 언론탄압·사상통제의 서막
김상구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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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산당이 위조지폐를 만들어 남조선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려 했다는 ‘정판사 사건’.

결국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조선의 노동자·민중의 지지를 받던 조선공산당은 불법화되고 와해되었다. 세월이 흘러 ‘정판사 사건’이 조작되었음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정판사 사건’이 조작이라 주장한다. 증거 없이 자백에만 의존한 정치탄압 사건임을 사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논증한다. 반혁명세력 미군정이 조선공산당을 무너뜨린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민족자주세력 조선공산당은 조선 민중의 압도적 지지 하에 사회혁명을 이루고, 통일독립국가를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제국주의 미군정은 남조선에 자신들이 지배하는 반공보루를 만들려 했다. 미군정은 자신들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들의 하수인인 경찰, 검사, 판사들을 이용해 사건을 조작했다. 미군 점령 4년사(미군정사)를 올바로 알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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