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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 소중한 것을 지키는 삶에 대하여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6월
평점 :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을 읽다.^^
나는 20년 전에 대전에 있는 증산교의 한 종단에서 일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적도 있다. 그 당시 임승수 씨가 메일로 진보사상과 뉴스를 꾸준히 보내준 기억이 난다. 메일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세월이 흘러 나는 그 종교단체를 나와 고향에 돌아왔다. 가산을 탕진했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야 했다. 그래서 자동차부품회사, 의류도매유통회사, 프레스 공장, 신문배달, 우유배달, 고물상, 인력회사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훌쩍 흘렀다. 지금은 노모를 모시며 잘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역시 ‘임승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은 사람.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해 주는 사람.
국가보안법과 사회적 편견에 맞서 사회주의적 삶을 사는 사람.
차별이 없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자녀들에게 자상하게 가르치는 사람.
와인을 마시며,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생명을 사랑하며, 동물의 아픔까지도 공감하는 사람.
예수는 인류 최초의 사회주의자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충실한 행복한 사람.
많은 사회주의 관련 책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이처럼 쉽고 명쾌하게 ‘사회주의’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책은 처음이다. 저자의 체험과 다양한 독서가 어우러져, 한국은 물론 세계의 ‘사회주의의 바람’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사회주의자의 따뜻한 삶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보고 싶은가?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