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신라사 - 한국판 신라사 season 2 우리가 몰랐던 역사
정재수 지음 / 신아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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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자의 해박한 고대사 지식에 놀랐다. 삼국사기는 물론이고, 신라사초, 태백일사등 풍부한 고대사 사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신라의 역사는 마치 그 시대를 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저자는 박씨 왕조는 부여계, 석씨 왕조는 고구려계, 김씨 왕조는 선비계와 흉노계라고 말한다. 경주에 기반한 신라는 이들 외부세력을 받아들이고 융합하여 자신들만의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 낸다. 신라의 힘은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문명(혹은 세력)의 수혈을 받으면서도 배척하거나 분열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로 융합하는 역동성에 있다 할 것이다. 신라는 이러한 개방성과 토착성을 토대로 강력한 통합을 이루었고, 이는 고구려와 백제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일신라(대신라)로 이어진다. 신라인은 고구려·백제를 멸망시킨 사건을 영토적 개념으로서의 삼국통일보다는 민족적 개념인 삼한통일로 인식했다. 왜 고구려, 백제가 아닌 신라가 삼한의 주인이 되었을까? 이 책이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실마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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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27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리의 삼국통일이 가능했던 이유가 엿보이는 리뷰글입니다. 신라의 특징은 역시 개방성, 수용성, 그리고 융합성을 가진 역사를 지닌 것 같네요. 왕족의 혈통 유지만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일독을 위해 이 도서 찜합니다.
 
역사가 온다 - 항일혁명운동에서 민주화운동까지
황광우 지음 / 고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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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평한다면, 한국현대사를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조선공산당 이야기, 광주민중항쟁의 진실. 가장 중요한 건 그 역사의 면면 속에 따뜻한 숨결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는 것. 이 책은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다. 새벽 내내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책.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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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사회주의 세상을 탐험하는 지적인 여성을 위한 안내서 - 버나드 쇼에게 쓰게 한 메리의 책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일기.김지연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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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다. 자본주의·사회주의에 대해 종횡무진,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생존을 위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부분은 소득에 대한 부분이다. 사회주의는 소득의 평등이라는 것이다. 소득의 평등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 공감한다. 소득에 차별이 있는 한, 평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우리는 타인의 소득과 자신의 소득을 비교하며 산다. 그리고 평등의식을 갖는 것이 아니고 차별의식을 가지며 살아간다. 평등한 세상을 원한다면 소득의 평등을 실현키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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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과 위생 - 인간의 출현과 자본 - 식민주의 비판 저강도 총서 1
김항 지음 / yeondoo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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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재미나게 읽은 것은 품성론의 역습이라는 글이다. 저자의 논리는 두고두고 음미해 볼 만하다. “품성론을 중심으로 주조된 주체의 형상은 분명히 서구의 보편 인류(주사파의 눈에는 타락할 대로 타락한)에 맞서 다른 인간형을 제시하려는 시도였고, 그런 한에서 한반도를 짓눌렀고 여전히 짓누르는 식민주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시도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남한 주사파는 북한을 역사 기억에 소환함으로써 이 기획을 전개했고, 주사파가 냉전 체제에 기생하여 식민주의를 존속한 군사독재에 대해 급진적으로 비판할 수 있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6207) 남한 주사파가 좌파로서 한국사회에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치열한 성찰과 반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진보 운동의 기수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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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다나 밀스 지음, 정인 옮김 / 달팽이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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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의 삶과 사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로자는 뛰어난 마르크스주의 혁명가이자 생명사상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푸근함을 느꼈다. 역사를 움직이는 혁명가이자 지도자는, 때론 냉철하게 자신을 돌보고 지킬 수도 있어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혁명의 와중에서 살아남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가시지 않는다. 노동자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는 때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로자 룩셈부르크, 카를 리프크네히트가 망명하여 국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었다면, 역사가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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