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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신라사 - 한국판 신라사 season 2 ㅣ 우리가 몰랐던 역사
정재수 지음 / 신아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먼저 저자의 해박한 고대사 지식에 놀랐다. 『삼국사기』는 물론이고, 『신라사초』, 『태백일사』 등 풍부한 고대사 사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신라의 역사는 마치 그 시대를 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저자는 박씨 왕조는 부여계, 석씨 왕조는 고구려계, 김씨 왕조는 선비계와 흉노계라고 말한다. 경주에 기반한 신라는 이들 외부세력을 받아들이고 융합하여 자신들만의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 낸다. 신라의 힘은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문명(혹은 세력)의 수혈을 받으면서도 배척하거나 분열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로 융합하는 역동성에 있다 할 것이다. 신라는 이러한 개방성과 토착성을 토대로 강력한 통합을 이루었고, 이는 고구려와 백제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일신라(대신라)로 이어진다. 신라인은 고구려·백제를 멸망시킨 사건을 영토적 개념으로서의 삼국통일보다는 민족적 개념인 삼한통일로 인식했다. 왜 고구려, 백제가 아닌 신라가 삼한의 주인이 되었을까? 이 책이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실마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