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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군교를 감시한 어느 한국인 순사의 증언 - 보천교 독립운동 구술사
안후상 지음 / 기역(ㄱ) / 2025년 4월
평점 :
보천교 혁명가들의 삶을 ‘구술’을 통해 접하니 감개무량하다.
조선 민중이 보천교의 혁명적 종교운동에 열광적으로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민중은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들이 일본인들의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 너무도 수치스러웠다. 그래서 국체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데 이러한 때에 차경석은 차천자를 칭하며, 자신이 새로운 나라의 주인임을 공공연히 천명하였다. 일제의 지배 하에 있는 민중들은 숨이 막혔다. 일본인들에 비해 2등 국민 취급당하는 자신들의 신세가 너무도 비참했다. 일제의 식민지배는 조선 민중에겐 부자유 그 자체였다. 자유롭지 못했다. 민중은 무엇보다 자유인으로 살길 원했다. 당당한 이 땅의 주인으로, 주체로, 자유인으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일제 권력이 조선에 있는 한, 자신들이 노예일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온몸으로 자각, 또 자각하였다. 이러한 때에 동학혁명 지도자의 후예인 차경석이 대시국(大時國)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조선 민중의 새로운 나라를 선포하였다. 민중은 열광했다. 그래 바로 이거다! 바로 이거야! 새로운 나라, 조선 민중의 나라가 선포된 것이다. 일제는 경악했고, 조선 민중은 환호했다. 민중은 앞 다투어 보천교에 참여함으로써 보천교의 건국 운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민중의 자주(自主)의 열망과 보천교 건국 운동의 결합은, 식민지 조선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보천교에 참여하는 것이 곧 새로운 나라를 여는 것이요, 자유인으로서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그들은 확신했다. 따라서 보천교에 참여한 조선 민중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새로운 나라였으며, 그것은 곧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곧 민중에게 매우 큰 카타르시스(희열)를 안겨주었다. 나는 이 땅의 주인이다. 나는 너희들의 노예가 아니다. 보아라! 보천교를! 보아라, 우리의 대시국을! 조선 민중은 새로운 나라를 선포하였다. 새로운 조선, 이상적 조선으로서의 남조선이 조선 민중의 희망으로 새롭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