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합중국의 탄생: 19세기 초까지 ㅣ 새 미국사 1
와다 미쓰히로 지음, 이용빈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4년 10월
평점 :
이제껏 미국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어왔다. 하지만 이토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미국의 탄생을 논한 책은 처음이다. 저자는 일본학계를 대표하는 미국 근세·근대사 연구의 권위자로 미국사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준다. ‘대서양사’와 ‘기억사’라는 관점에서 미합중국의 탄생을 논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스라엘이 떠올랐다. 미국의 건국과 이스라엘의 탄생이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지에서 들어와 나라를 세우고 정복 전쟁을 펼치는 과정이, 두 나라가 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두 나라는 매우 긴밀하게 서로를 지지하며 공생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에서 ‘원형’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라나 민족이 가지고 있는 심층적인 사고방식, 의식구조를 말한다. ‘미국 역사의 원형’과 ‘이스라엘의 탄생’에 친연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오늘날 대한민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존과 직결되는 나라다. 이 나라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곧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