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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VS 주체 - 1960년대 학생운동과 기 드보르의 테제 ㅣ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3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20년 9월
평점 :
강신주 선생님의 혼백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특히 한국현대사 부분에서는 온몸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분단의 계보학과 4월 학생운동〉에서는 ‘이북으로 들어오는 소련군과 이남으로 들어오려는 미군을 막았어야 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다. 물론 일제가 무장을 해제한 것도 아니었고, 치안을 건준에 모두 맡긴 것도 아니었으므로 민중들이 무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미국·소련도 침략자요, 제국주의자들이라는 점에서 일제와 미제, 소제에 맞선 무장항쟁을 조직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록 패배했겠지만 패배하더라도 소중한 역사를 후세에 전해 주었을 것이다. 외세와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오직 총과 폭탄, 피의 투쟁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