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좌파 - 원시사회로의 회귀
아인 랜드 지음, 최지영 옮김 / 미래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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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를 읽다.^^

 

현대 좌파의 지적·철학적 논리를 이해하고 싶은가? 그럼 이 책 신좌파를 권한다. 저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신좌파에 대해 분석하며, 히피·학생운동가·부족주의·인종차별주의·페미니즘·환경보호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한마디로 신좌파는 이성을 파괴하려 들며, 신비주의·이타주의·집단주의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반()산업혁명을 내세우는데, ‘자본주의의 근간인 이성과 진보, 기술과 성취에 반대해 현실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인랜드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탄생시킨 아리스토텔레스식 철학혁명이며, ‘칸트적 전통을 거부하고 개인주의와 자유, 진보와 문명을 낳은 이성을 다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혁명이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철학혁명은 완전하고 자유방임적인 자본주의 정치체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자본주의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히피족이나 록스타보다 더 나은 존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현대 좌파의 지적오류, 그리고 문제점을 철학적으로 냉철하게 논증한다. 이성을 중시하며, 합리적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저자들은 자본주의의 옹호자로서 자본주의가 이룬 물질적 풍요와 행복을 지켜내자고 역설한다. 사회학 도서로서 미국의 신좌파, 나아가 현재 세계 좌파의 실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역작이다.

 

한편 한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면도 있다. 신좌파가 철학적으로 파산했고, 이성을 파괴하는 집단주의자들이라고 비판한 것은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신좌파가 없었다면 자본주의 세계가 더 건강하게 잘 운영되었을까? 신좌파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이 있었기에 오히려 자본주의가 이 정도나마 유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저자들도 신좌파의 활동을 보고 경각심을 가졌다는 것. 그리하여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사유케 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다소 거친 도전이, 자본주의자들을 각성시켜 더 나은 자본주의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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