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과 예(禮), 그리고 중화(中華) 한국연구총서 96
허태구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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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과 예(), 그리고 중화(中和)’를 읽다.^^

명나라와 조선, 후금을 둘러싼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매우 단순하다. 명으로 대표되는 중화와 그밖의 이()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질서에서 조선은 무엇인가? 저자는 예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명대 대외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명 내부의 내신(內臣)에게 행하는 예제(禮制)를 확장하여 외신(外臣)인 수봉국(受封國)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려고 시도한 점이며, “명은 예제의 확장을 통해 제후국에 대한 천자(天子)의 관념적 지배를 이전보다 격상시키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 “예제의 확장은 중화의 예교(禮敎) 질서가 제후국에도 시행됨을 의미하였다.” 이러한 명의 예제패권주의를, 조선사회는 보편적이고 타당한 중화의 예교질서로 인식하여 이를 실현코자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당시 조선의 군신과 사대부들에게 있어 대명의리의 포기는 윤리와 도덕의 붕괴였다. 아울러 문명과 야만, 인간과 짐승을 택하는 실존적 결단의 문제였다.’ 사람은 결코 홀로 살 수 없다. 반드시 사회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세계관을 고수하던 조선이 후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이 책은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는 현재 미국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않는다. 그만큼 미국은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외교는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우리들의 자주적인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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