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한동안 토플공부로 손에서 책을 놓은지 오래였는데 다시 틈틈히 독서하는 습관을 시작하게 해준 책이다. 쉽게 금방 금방 읽히는 책이 필요했는데 이럴 때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큰 도움이 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과 이브는 이제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다. 이번 에피소드 또한 언젠가 잊히겠지만 읽을 당시 충분히 재밌었으니 기억력이 좀 아쉽지만 탓하진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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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 - 불안, 분노, 질투 같은 숨기고 싶은 감정을 경쟁력으로 만드는 46가지 심리술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재영 옮김 / 갤리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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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긍정으로 받아들여라의 어투가 와닿지 않아요.예를 들면 가장 무서운 상사가 나를 가장 아낀다는 챕터.그냥 그 사람은 나를 아끼는게 아니라 더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모르는거일텐데.책 구겨질까봐 굉장히 조심스레 읽었어요. 되팔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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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 숨겨진 나를 발견하기 위한 1년의 기록
하현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잔잔하게 평화로운 책.
숨 또한 잔잔히 쉬며 한 사람의 일년을 읽어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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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는 무익조(無翼鳥)의 비상하려 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훨씬 훌륭한 자세이다

p.28 농촌 사람들은 흡사 초목 같다. 어려서는 푸성귀를 솎아내듯 약한 놈들을 솎아버리고 늙어서는 수목처럼 모든 질환의 고통으로부터 감각의 문을 닫아버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에게, 작가의 글에 열광했을 것 같다. 피부로 직접 닿았던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고, 그들의 편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p.164
출석부의 명단을 죄다 암기하고 교실에 들어간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의 얼굴에 대하여 무지한 한, 단 한 명의 학생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 것,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나에게 책이란 무엇인가. 지적 욕구의 충족보다는 마음의 안정과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게 해주는 도구이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천으로 구현해낸 것이 그래도 적진 않아 지난 1년간의 독서에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p.170  글씨는 갈수록 어려워 고인(古人)들이 도(道) 자에 담은 뜻이 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길‘이란 그 ‘향‘하는 바가 먼저 있고 나서 다시 무수한 발걸음이 다지고 다져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조급하고 성급하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걱정에 휘말리게 된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때가 되면 되겠지 하는 마음 가짐으로 스스로를 들볶지 않으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한다. 참 내가 잘 못하는 자세이다. 다시 미음이 급해지고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것들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질때 "도"자 한번 크게 쓰고 이 구절을 되새겨봐야겠다.

p.173 좋은 글씨를 남기기 위하여 결국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상식이 마음 흐뭇합니다.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하여 결국 좋은 과학자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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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0-08-3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리뷰가? @@~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기욤뮈소를 처음 접했었다.
변요한의 얼굴을 제대로 각인한 작품이었고, 원래는 범고래였지만 스케일상 돌고래로 변경된 것,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던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있다.
"구해줘"를 읽으며 같은 작가의 같은 필체와 같은 세계관을 느꼈다.
생명과 죽음과 사후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은 지난 수세기동안 저마다의 설명을
달았을 것이고, 식상하고 뻔한 것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특히 일이 잘 안풀릴 때 팔자와 연관지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같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일들인데 사람들은 그 불안은 못이겨 점쟁이를 찾아가거나 카드를 고른다. 나 역시 그렇고.
소설의 막바지에 나도 생각해보았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명활동의 특징들이 모두 사라지면 죽는 것 아닌가.
세포처럼 혹은 나의 예쁜꼬마선충들처럼 수없는 세포분열을 반복하다가 노화가 오고 종국에는 그 활동을 멈추는 것이 생활사이지 않은가.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활사를 '인생'이라고 부를 때 단순한 생물학적 지식에 '영혼'이라던가, '운명'이라던거, 있는것 같긴한데 실체가 없고 입으로만 전해지는 그런 것들이 더해진 의미가 아닐까.

"구해줘"를 읽으며 유독 겹치는 영화가 있었다. "신과 함께"
똑같이 죽음의 사자들이 등장하고, 개입하지 않으려 하지만 개입하게 되고,
그들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꼬여있고.
"구해줘"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신과 함께"를 보며 같은 열광을 느꼈을 것 같다.

비행기 추락 장면에서 제목의 의미를 십분 이해했다.
모두가 구해줘를 외치고 있었다. 천운을 얻은 이들, 혹은 아직 때가 아닌 이들은
어떤 이유로든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았고, 살았다.
벤치에 묶여있는 조디의 장면에서도.
어쩌면 루텔리에게서도.
모든 개인은 태어나면서 절대 본인의 의지가 아니게 부재를 하나씩 안게되는것 같다.
사회가 그 부재를 강화시킬 수도 있고, 보듬어줄 수도 있다.
그것이 사회의 능력이고 실력이고.
또 한번 약하게 사회의 기능을 생각해보았다.

히가시노게이고만큼이나 글의 몰입력이 뛰어난 책이다.
80 페이지를 단숨에 읽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 전에 마치고 잠이 들었으니 말이다.
다른 작품도 왠지 비슷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을것 같아 기대가 조금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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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더 이상 붙잡을 게 없을 때, 인간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을 수도 있죠. 물론 그건 분명 자살과는 다른 거지만...

인간은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봐야 한다.-S.A. 키르케고르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를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우리를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필립 로스

과연 인간의 삶은 하나의 합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삶이란 단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불과한 것일까? 그리고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떤 신비로운 운명이 우리의 욕망이나 계획과는 전혀 무관하게
우리 인생의 실을 잣고 있는 게 분명하다. -마틸드 아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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