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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항상 있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말
이삭 지음 / 아롬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겉으로만 꾸며서 식상한 표현보다는
보다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 세상에 중요한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 안에 있는 예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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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는 예쁜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엄마, 나는 엄마를 100만큼 사랑해."
"그래? 나는 너를 무한대로 사랑하는데"
"나는 엄마를 하늘만큼 사랑해"
"엄마는 너를 우주만큼 사랑한단다"
한 엄마가 여섯 살배기 아기와 '얼마만큼 더 사랑하나' 놀이를
하고 있었대요. 이 놀이는 큰 개념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요.
숫자로 시작해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고 무한대와 우주까지 넓어져
간 사랑은 더 큰 곳을 찾아 떠돌았습니다. 아이는 무한대와 우주 외
에 더 큰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한참 동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대요.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방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사랑은 우주보다, 무한대보다 훨씬 더 크지.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사랑만큼 사랑해"
순간, 엄마는 벅찬 감동에 그만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느 잡지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책을 읽고 있던 곳은 지하철 안이었는데, 그만 눈물이 찔끔
나와 황급히 얼굴을 가려야 했어요.
우리는 사랑을 할때 참 많은 조건을 갖다붙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동안은 나도 너를 사랑해.
네가 나에게 잘해준다면 나는 너를 사랑할게.
어린 조건은 얼마나 우스운가요.
네가 예뻐진다면 사랑해줄 수 있어, 와 같은 것은 어떤가요.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요?
하나와 백을 뛰어넘어 무한대에 이르기까지, 하늘과 땅을 가볍게
넘어 저 우주까지 흘러가는 사랑.
그것으로도 마음을 전부 표현하지 못해 결국은 '사랑만큼 사랑한다'
라고 고백하는 것.
지금껏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 고백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나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청혼한다면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나를 하늘만큼 사랑한다든지,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든지 하는 말보다는 사랑만큼 사랑하고,
사랑만큼 사랑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내가 예뻐서, 혹은 젊어서, 딴은 돈이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 그에 덧붙여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사랑만큼 사랑한다고 말이예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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