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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존 카밧진 지음, 안희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말이 맘에 든다. 전문적이지 않아서 이질감이 없다.
MBSR(마음챙김 명상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존 카밧진이 한국 스님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는 점이 특이하면서 왠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미국의 분자생물학 교수가 마음챙김 명상을 설립한다는 건 대단한 인연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미 국내에 여러 권의 마음챙김 명상 책이 나와 있지만 '초보자를 위한 마음챙김 명상'이 출간된 것은 나로서 너무 반가운 일이다.
마음챙김은 참 심플하다. 생각, 행동, 현상에 대한 알아차림(자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인데 이 알아차림은 바라보기(왓칭, 정신세계사)와 함께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명상인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시작-지속-심화-원숙-실행으로 되어 있어서 초보자들이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점진적으로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책의 부록인 CD롬에는 존 카밧진의 수제자이자 이 책의 번역을 하신 안희영씨가 손수 녹음을 하셔서 일반 독자로 하여금 '실행'을 바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거듭 말하지만 초보자에게 참 친절한 책인 것 같다.
표지도 우리 마음의 정화해줄 것 같이 편안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나는 책을 중간정도 읽다가 호기심이 일어 CD를 들어봤는데 한결 빨리 이 책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 물론 책과 CD를 같이 보고 들어 완전한 이해와 실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존 카밧진은 명상이 습관화가 되려면 좋던 싫던 몇개월은 매일 같은 시간에 짧게라도 명상을 실행하길 권한다. 마음챙김 명상이 아무리 쉽게 씌여져 있더라도 수행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계속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명상은 어떤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실행하면 나와 만날 수 있는 좋은 다리와 같고 나아가서 내 삶까지 바꿔 놓는다. 물론 그 삶의 변화는 행복하고 긍정적은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물 위에 글씨를 쓰는 것을 생각해 보자. 물 위에 쓴 것은 곧 없어진다.
바로 생각이 그러하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무상함이고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이다.
내가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판단없는 정확한 알아차림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