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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파피용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 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박식한 이야기꾼이다.
법학, 저널리스트, 과학등의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미, 개미, 타나토너트 등등 많은 책을 저술했다.
파피용에서는 미래의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한다.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14만 4천명의 의미를 차용해
핵전쟁의 위험과 각종 환경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망 위기에 놓인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에 따라 파피용이란 우주비행선에 14만 4천명과 각종 동식물을 태우고
미래의 지구행성이 될 우주여행을 떠난다.
나비를 닮은 마지막 희망호 파피용은 햇살 돛을 달고 1천년이 넘는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처음에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들은 죽고 그 후손들이 항해를 계속해서
새로운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남는 인간은 4명이다.
그 중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새로운 지구에 내리지만 둘 사이에 아이를 낳지 못하자
남자는 자신의 갈비뼈에서 골수를 채취에 이미 보관된 미래 난자와 수정시켜 아이를 만든다.
처음에는 알 수 없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야훼와 아담과 이브의 기독교적 창조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스스로의 갈비뼈를 꺼내기 위해 스스로 수술을 하는 장면은 창조신화에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것과 일치하며 새로 태어난 아이가 발음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자연스럽게 아담과 이브, 그리고 야훼를 발음하는 장면,
또 본능적으로 뱀을 조심하라는 것과 사틴이 결국 사탄이 되는 것들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치밀하게 엮은 플롯임을 알게 된다.
천여년 전의 지구의 역사를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말해주는 과정에서
현재의 지구가 어떤 상태인가를 독자들은 각성하며 읽게 되고
그래도 결국 마지막에는 영원히 탈출을 계속 할수는 없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간존재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말하고 있다.
인간들 스스로 오염시키는 지구환경
누구나 위험성을 알면서도 당장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거시적으로 보면 자멸의 길인지도 모르고 미욱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존재에 대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말하고 싶었을까.
상상력과 우주를 넘나드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가 존경스럽다.
가까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먼 앞날의 지구환경을 보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무거웠다.
자원봉사자들이 줄이어 겨울날씨를 잊고 기름을 닦아내는 힘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마지막 희망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