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우키의 눈물
메자 무왕기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다른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이번에도 나를 행복하게 했다.

표지만 보고는 약간 낯선 아프리카 흑인 아이였지만 책을 펼치면서 글자들은 눈으로 들어와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 이유들은 아주 많다 .

우선 카리우키라는 순진무구한 소년이 가난하고 힘없는 식민지 아이라는 것. 식민통치아래서 어느 것 하나 자유는 커녕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엉뚱한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긴장감. 그것은 식민통치를 받으며 살아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동일시 돠어 가슴이 아리다.

문명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 나오는 백인. 즉 문명은 약자들의 살아갈 권리와 심지어 태어나고 자란 땅 까지도  자기들의 이기에 야비하게 이용하고 억압하는 존재다. 그러나 아이들만큼은 순수하다. 방학을 이용해 할아버지 농장을 찾아온 영국 소년 나이젤과 흑인 원주민 소년 카리우키의 순수한 우정은 감동을 자아낸다.

문명이란 이름의 백인들은 힘없고 가난한 흑인들을 억압하기 위해 자신들을 더욱 더 신격화시켜 천진한 흑인들은 그들을 부리는 농장주인을 인간이상의 존재로 알고 살아간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때묻지 않은 인간본성으로 또래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한다. 영국에서 현대교육을 받은 나이젤은 아프리카 케냐가 호기심투성이의 흥미로운 놀이터다. 책이나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이미 다 안다고 자부하던 아이는 원주민의 아이인 카리우키에게 자연공부를 다시하게 된다. 학교에서 외우던 학습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는 진짜 삶을 배운다. 그러면서 둘은 우정이 싹튼다. 어른들은 그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위기를 가져오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로서의 본성대로 정글로 사냥을 떠나고 낚시를 즐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약자의 아들인 카리우키에게는 가족까지 위협하는 일이 되고 만다.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감정이 전이되면 울 때가 있다. 영상매체가 책보다는 감정전이가 쉬울 수 있지만 이 책의 후반부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어려 몇번이나 눈물을 닦으며 읽었다. 그런 책을 읽게 해 준 다른 출판사가 고맙기 까지 했다. 아이들의 우정과 식민지 상황과 맞물려 이 한권의 책으로 케냐에 대해서 더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며 케냐의 민족운동까지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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