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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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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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 종속적 자영업자에서 플랫폼 일자리까지 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
전혜원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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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저임금·불안정·비공식 노동시장이 광범위하게 확대된 나라에서는, 드나듦이 경직적인 정규직 일자리와는 다른 ‘액화 노동’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고임금 개발자와 저임금 육체노동으로 대표되는 숙련의 양극화는 이 경향을 더 촉진할 수 있다. 사회안전망뿐 아니라 직업교육과 같은 정책적 개입도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세 풍경은 닮았다. 모두 기술이 밀어내는 일자리다. 기존 진입 장벽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기술이 대체할 일자리가 있다면 그 과도기의 ‘비용’은 누가 어떻게 부담해야 하는지, 밀려난 이들을 다시 배치할 산업·고용정책이 있는지 묻고 있는 풍경이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김초엽 작가는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기술이라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묻는다. 한국사회는 답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사실 그 공정성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뿐이다. ‘내 밥그릇을 빼앗아가거나 내 노력을 보상해주지 않아서 불공정하다’는 것이지 사회적 공정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들이대면서도 ‘절차적 공정성이 문제’라며 이를 은폐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흔히 웨포나이즈weaponize}(무기화)라고 한다. 담론 싸움에서 (공정성 같은) 특정 단어를 무기화하는 거다. 사실 공공의대가 얼마나 복잡한 문제인가? 이 정책을 둘러싸고 검토해야 할 갈등이나 세부사항이 정말 많다. 인천공항 정규직화 역시 풍부하고 섬세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의제인데, 공정성이라고 말하는 순간 논의가 활발해지는 게 아니라 차단되어버린다.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고어 비달이라는 미국의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성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남들이 패배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게 성공이라면, 공정을 들고나오는 것은 단순히 소득 감소를 우려해서만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엘리트가 되고 성공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고생했고 고난을 거쳤지만, 그 경쟁을 통과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이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인지 증명해주는 서사로 작동한다. 그 과정을 못 이겨낸 사람들은 패배자로 있어야 자신이 정당해진다. 내가 소득을 많이 올려 성공하는 것보다 남들이 패배자의 위치에 있는 게 더 중요하다.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출발선이 다르므로 공정한 경쟁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는데, ‘결과의 평등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출발선이 다른 건 사실일지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경쟁의 결과를 인위적으로 비슷하게 만들려는 모든 시도는 거부하겠다는 ‘결의’가 읽혔다. 나는 진보가 싸워야 하는 전장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고 생각한다. 경쟁의 결과가 똑같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 격차가 너무 크면 모두가 경쟁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경쟁 자체가 사람들을 구속하는 힘이 커진다. 이러면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 어렵다.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누군가가 안정감을 느끼는 울타리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이 울타리는 학벌일 수도, 공채일 수도 있다. 때로 노조일 수도 있다. 어떻게 노조의 승리가 모두의 승리가 될 수 있을까. 이걸 해내는 데 공동체의 미래가 달렸다. - <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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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 홍성태 교수의 특별한 경영수업
홍성태 지음 / 북스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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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워프 시리즈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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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람의 가치관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얘깁니까?”
  “서서히 변화하죠. 좋은 이유에 의해.”
  “혹은 나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예 이유가 없든가. 혹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평균적인 사람은 어느 날 책상 앞에 앉아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합리적인 윤리학을 만들어 낸 다음, 그것에서 결점이 발견되었을 때 적절한 수정을 가한다고? 그건 순수한 환상에 불과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경험하는 일들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냥 살아가고 있을 뿐이고, 그들의 인격은 자기들이 제어할 수 없는 영향에 의해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본인이 그것을 원하고, 또 그것에 의해 행복해질 수 있다면?”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의식은 끊기지 않는 매끄러운 흐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단지 뇌가 오감을 그렇게 조립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연속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경련하듯이, 단속적으로 생겨납니다. 경험이란 회고적으로 구성되는 것이고, 현재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은 오직 과거뿐이니까요.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적인 척도입니다.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수축 행위가 다른 가능성들을 모조리 말살하지 않는다면, 단 하나의 견고하고 유일무이한 현실 갈래 따위는 성립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문제의 현실은 소멸된 대체 현실들이 존재하던 광막한 공허함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겠지만, 그 공허함은 유한하며… 그 너머에는 세밀한 현실의 갈래들로 이루어진 무한한 숲이, 개연성이 너무 낮은 탓에 말살당하지 않았던 가능성 세계들이 유령처럼 펼쳐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수축은 죽음이 아냐.”
“정말 그럴까요? 나를 찾아내지 못한 당신의 버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쓰디쓰게 웃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게 충고해 준 사람은 바로 자네 아니었나? 하지만 그 얘긴 일단 인정하기로 하지. 그들 입장에서는―이건 그들이 실제로 뭔가를 경험한다면 얘기지만―그런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않아. 그리고 내게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인간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 단 하나의 고유 상태만 살아남게 돼. 그건 비극이 아냐. 그건 우리들의 존재 그 자체이고, 우리에게 가능한 유일한 방식이야.”
- < 쿼런틴, 그렉 이건 / 김상훈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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