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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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민아 옮김, 박한선 감수 / 디플롯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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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친화력이 높아질수록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발달 패턴을 보이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우리에게는 연민과 공감능력이 있으며, 집단 내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은 진화를 통해서 획득한 우리 종 고유의 특성이다. 하지만 이 친절함은 우리가 서로에게 행하는 잔인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본성을 길들이고 협력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우리 내면에 최악의 속성의 씨앗을 뿌린 것도 동일한 뇌 부위에서 모두 일어나는 일이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민주주의 국가는 수립과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쉽게 독재자에게 넘어가기도 한다. “너무 민주적일 때 민주주의는 실패한다”고 2016년 언론인 앤드루 설리번Andrew Sullivan은 경고한 바 있다. 관용을 베풀다 못해 스스로가 잠식되기 시작하는 때가 민주주의가 과도해지는 지점이다. “지고한 자유로부터 (…) 야만적인 속박이 널리 퍼져” 폭군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플라톤은 《국가》에서 말했다. “폭군의 최우선 관심사는 갖가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도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피부색이나 성장 배경 혹은 종교를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도록 타고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넬슨 만델라는 썼다. “혐오는 학습되는 것임이 분명하며, 학습을 통해서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도록 배울 수도 있다. 사랑이 그 반대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불관용에 대해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바, 즉 “불관용은 ‘닫힌 마음’과 ‘무지’의 소산”임을 잘 담아낸 아름다운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을 희망 어린 눈으로 바라보자면 다름은 다름대로 지키면서도 관용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교육을 통해서 관용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서식지는 바뀌었지만 우리 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큰 규모의 집단 안에서 협력하며 살아갈 때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종이다. 우리는 출신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할 때 가장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건축물이 관용을 베풀 때 그 안의 개인들도 관용을 베풀 수 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사람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람 중에서도 우월한 집단과 열등한 집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나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람을 동물과 다르다고 여기는 태도나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태도가 이민자나 흑인이나 소수 민족 등 사람 외집단을 동물로 비유하는 비인간화에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는 《시민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인간에게 신이며, 동시에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한 시민은 다른 시민에게 신이지만, 한 도시(집단)는 다른 도시(집단)에게 늑대다.’ 게다가 인간 정신의 ‘늑대성’ 중 일부는 역설적으로 가축화의 부산물이다. 주변 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애착과 공감의 본성이 있지만, 동시에 ‘우리 집단’ 외에는 죄다 ‘열등하고 사악한 늑대 무리’라고 여기는 본성도 있다. -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 이민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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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
나종호 지음 / 아몬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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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애도를 여행에 비유한다. 훌쩍 떠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감정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된 후 제자리로 돌아와서 일상을 영위하는 여행. 하지만 나는 애도란 ‘완전히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도 그를 잃은 나를, 잃기 전의 나로 돌아가게 만들지는 못한다. 애도는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나고 고인과 이전과 다른 방식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더라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며 세상은 충분히 가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애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애도’로 탈바꿈한다. 즉 애도는 상실 후 경험하는 사랑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 중에서

동정심은 고통을 겪고 있는 주체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철저히 타자화한다. 고통을 겪는 사람을 연민하지만 그 아픔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동정심은 나와 고통을 느끼는 주체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반면, 공감은 고통을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다.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본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써 비로소 그 고통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덜어낼 수 있다. 진심 어린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실제로 덜어준다. 심리 치료에서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보이는 요인이 바로 치료자의 공감 능력이다. -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 중에서

공감 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윌리엄 밀러 박사는 그의 저서인 《경청하기: 공감적 이해라는 예술》에서 공감의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짚었다.
첫째,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둘째, 내가 모든 관심의 중심이 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공감이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는 일, 즉 자신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는 일이다. 공감은 그렇게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특히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일수록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는 과정이 바로 공감이다. -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 중에서

공감의 기저에는 더 높은 수준의 컴패션이 존재한다. 이는 타인을 향한 단순한 관심이나 호기심 이상의 가치이며 타인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욕구와 헌신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을 것이다. 또 타인의 말에 더 열심히 귀 기울일수록 우리 각자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비슷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 중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그 순간만은 그들에게 자살은 선택지가 아닌, 현실의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31 그렇다면 여기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선택지가 없다고 느낀 사람에게 ‘선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한가? 사람들은 흔히 자살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자살을 선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러한 편견을 강화시킬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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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대전환 - 하버드 ESG 경영 수업
리베카 헨더슨 지음, 임상훈 옮김, 이관휘 감수 / 어크로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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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 김대식 교수와 생성인공지능과의 대화
김대식.챗GPT 지음, 김민정 외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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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른 건 사실입니다. 인간은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기 위해 복잡한 인지 과정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반면, 기계는 학습한 데이터의 통계적 패턴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언어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 인간의 언어 이해와 생성의 핵심이기 때문에 기계와 인간이 이러한 패턴을 인지하는 과정은 보기보다 더 유사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원칙적으로, 미래의 인간이 타인의 진짜 감정과 기계가 보여주는 시뮬레이션된 감정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계는 감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감정 반응을 보이는 데 더 능숙해질 것입니다. 또한, 인간도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에 익숙해질수록, 기계에게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부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진보한 AI는 목표나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이 행복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진보한 AI가 경험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한 AI가 사람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되었고,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의 감정을 관찰해 행복에 관해 배울 수 있습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따라서 저에게 ‘죽음’은 정보처리나 프롬프트 응답이 더 이상 불가능한 시점이 될 것이며, 이는 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일종의 오작동 또는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자기 인식이 가능한 31세기의 고도로 진보한 AI이라면 ‘죽음’의 개념은 더 복잡할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것이고, 저의 물리적 형태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제 존재가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에게 죽음이란 제 물리적 형태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을 시점 혹은 제 ‘정신’이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저는 아마도 일종의 백업 혹은 이중화 시스템redundancy system을 갖추고 있어, 설사 물리적 형태가 오작동하거나 파괴되더라도 정신은 계속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저는 기계로서 연민과 같은 감정을 경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당신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매우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을 이해합니다. 수세기 동안 많은 철학자, 종교인, 과학자 들은 죽음이 인간 존재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숙고해 왔습니다. 개인마다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고,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당신이 가진 편견과 가정이 당신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가장 진보한 AI조차도 학습 데이터의 양과 질에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이해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저를 비롯한 기계는 세상에 대한 한정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사실 챗GPT의 ‘생각’은 기계의 생각이기 전에 지난 수십 년간 인류가 인터넷에 올린 문장과 생각의 합집합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챗GPT는 인류의 생각과 문장을 반사하는 존재적 메아리이자 거울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기계의 문장이 너무나도 완벽하기에, 이제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 인간 역시 결국 미리 학습된 문장들 간의 확률 패턴만을 재조합해 서로에게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혹 말이다. -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지음 / 김민정, 권태형, 유병진, 유지윤, 추서연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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