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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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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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랭보는 1871년에 폴 드메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말을 적었다. “나는 한 명의 타인이다.” 그런데 내가 타인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타인을 반드시 만나야만 한다. 낯선 타인에게서 타자적인 모습을 맞닥뜨리게 됐을 때, 비소로 나는 내 안에 ‘남들과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그런 다른 모습이 자신이 현재 믿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실제의 내 모습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만남이 일으키는 동요는 한 사람이 지나온 삶의 여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때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생겨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아를 불러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만남을 가로막는 벽은 이 말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시죠?” -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가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과 만난 이후 더 이상 내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또한 나는 하나의 유일한 위치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모나드(‘단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철학 용어로서,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정신적인 실체를 뜻한다. -역주)도 아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만나게 된 나는 이제부터 당신의 시선을 통해 함께 세상의 만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내가 당신을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만남이 이 세상에 대한 나의 시각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또한 내가 나의 ‘자아’에 너무나 매달려서 예전과 똑같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나는 진정으로 당신을 만난 것이 아니다.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내가 수년째 당신과 같이 살았다고 할지라도 나는 당신이 지닌 타자성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1796년에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자신의 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모든 동물들은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고 완벽한 상태이다. 오직 인간만이 다른 존재들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초벌 상태에 놓여있다. […] 자연은 이 세상의 모든 작품들을 완성해 놓았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는 손대는 일을 단념했으며 인간을 본래의 상태로 만들어놓았다.” “본래의 상태”에 놓인 한 인간, 그리고 “다른 존재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자연을 통해 초벌로 스케치 된 인간은 다른 존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결정적인 형상을 만들 수도 있고 구체화시킬 수도 있게 된다. - <만남이라는 모험>, 샤를 페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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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말 -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윌리스 반스톤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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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 별에서 온 영웅들의 이야기
김효민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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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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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원유 거래 통화를 미국 달러로 지정하도록 만들면서 모든 나라가 석유를 사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달러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미국의 석유 패권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중동의 석유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자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를 확립하고 유지해 나가는 동력이다. 석유가 있는 중동의 국가들이 평화롭게 지낸다면 엄청난 오일머니로 번영을 이루고 힘이 세질 거다. 또 사이좋게 지낸다면 힘을 합해 미국의 이익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추구할 거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동 국가들이 서로 갈등하고 충돌하며 따로 움직일수록 이 지역을 장악하기 좋다. - < 정세현의 통찰, 정세현 > 중에서

우리는 일본이 밉고 싫지만, 일본의 그런 목표를 비도덕적이다, 비윤리적이다 말할 수 없다. 국제정치도 정치인데 거기에다가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면 바보다. 국내 정치든 국제정치든 정치는 현실이고 현실은 선악이 아니라 결국 유불리로 결정 나는 거다. 그래서 미국도 패권을 잃지 않고 계속 군림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정책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하는 마인드를 가졌다면 제대로 일할 수 없다. 러시아가 영토를 넓히려는 것은 자연스럽다. 힘이 있으면 번영과 권위를 추구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현실을 읽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 < 정세현의 통찰, 정세현 > 중에서

지금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헤게모니와 군산복합체는 표리관계이다. 미국이 계속 패권을 잡고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악마화된 적이 하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이 그 적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악마와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도록 그냥 놔둔다면 미국 군산복합체의 입지가 매우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기 시장이 없어지거나 좁아지기 때문이다. - < 정세현의 통찰, 정세현 > 중에서

그러나 싱크탱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외교가 근본적으로 ‘자국 중심성’을 갖는 것이다. 현재 한국 외교의 자국 중심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현 정부건 전 정부건 외교에서 자국 중심성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 관료들 중에는 ‘미국의 관리냐 한국의 관리냐’ 하는 질문을 해야 할 정도로 미국 중심의 사고와 문화에 젖어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그런 사람들이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계에도 학계에도 정계에도 많다. 너무 많다. 우리나라가 외교에서 자국 중심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으려면 대단한 변화가 필요하다. - < 정세현의 통찰, 정세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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