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선의를 품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었다. 타인에 대한 품평을 양해해 준다면, 자일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여 ‘그들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들은 자일즈가 본능적으로 아는 사실, 이기심이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임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피처럼 우리의 혈관 속을 흐른다. 모든 말에 두 번에 한 번 꼴로 스며든다. 지시나 묵인을 공유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쇄된 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거나 읽은 내용에 대한 암시를 담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각자 속으로는 상대의 모습이 바보 같다고 여겼지만, 이 때문에 사이가 소원해지지는 않았다. 우정이란 때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할 때 가장 돈독해지곤 한다.




...재클린은 자신이 모욕당한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조지처럼 안 좋은 말만 하는구나. 난 하인이랑 친구가 될 생각은 없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능한데다 쓸데없이 나서지 않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해.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단다.”
“보아뱀도 그렇죠.”




....그녀의 마음속에는 연민도 회한도 일지 않았다. 사랑, 기쁨, 젊음, 평화, 안식, 생명, 먼지, 재, 낭비, 가난, 폐허, 절망, 광기,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랑을 제거하고 생명을 파괴하고 희망을 부수며 지성의 가능성을 훼손하고 기쁨을 종식시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정학적 알파 - 부와 권력, 미래를 결정하는 지리의 모든 것
마르코 파픽 지음, 김정수 옮김 / 여의도책방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정치인들이 직면한 현실적 제약에 중점을 둔 프레임워크를 다룬다. 나의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마키아벨리는 틀렸다. 군주가 아무리 훌륭한 비르투(능력)를 갖췄더라도 포르투나(운명)를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니 군주 대신 그가 직면한 제약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제약 프레임워크는 관념적인 세상이 아니라 물질적 세상에서부터 분석을 시작한다. 인간의 현실은 물질적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다. 사상 체제—철학, 종교, 정치 정당 등—는 이러한 물질적 조건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그러므로 사상 체제는 물질적 조건의 파생품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물질적 제약을 헤쳐 나가기 위해 그저 ‘생각’하거나 ‘선호’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1 유물론적 변증법

  지정학 분석의 시작점은 항상 물질세계에 뿌리내려야 한다. 현실이 마르크스가 강조한 것처럼 생산수단일 필요는 없지만 경험적이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항상 어느 상황에서든 불변의 실재, 즉 제약을 추구해야 한다. 경제적 제약이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적 제약 외에 다른 유형의 제약도 있다.

  2 진단성

  투자자와 정치 예측을 하는 이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데이터의 질이 낮은 상황에서 누군가의 머릿속에 담긴 경험적 데이터가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반복적인 데이터에 집중해야 한다. 가설이 틀렸음을 적절하게 증명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은 진단성이 높은 데이터에 집중해야 한다. 정책입안자의 선호는 진단성이 낮고, 제약은 진단성이 높다.

  3 사회심리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은 사람이 아니라 배경과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러므로 투자자들과 지정학적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은 선호가 아닌 제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소셜미디어의 시대는 내러티브의 변동성을 높였다. 소셜미디어는 내러티브의 촉진제고 극단적인 내러티브를 증폭한다. 이슬람 국가와 COVID-19의 경우 말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 덕분에 신중한 의견을 밀어내고 맨 앞에 나섰다. 그렇게 소셜미디어는 팬데믹과 동일한 (혹은 더욱 심각한) 수준의 바이러스성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내러티브는 확 타오르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소셜미디어 내러티브의 반감기는 과거 미디어가 만들어 낸 내러티브보다도 짧다. 따라서 시장은 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지라도 결국 빠른 속도로 반등한다.




...제약 프레임워크는 투자자들에게 데이터에 중심을 두고, 관찰 가능하며 물질적인 세계에 뿌리를 둔 지정학에 대해 사고하는 방법을 보여 준다. 미디어와 전문가들이 정책입안자의 선호와 우세한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동안 투자자들은 행동 가능한 제약에 집중할 수 있다. 선호는 선택적이며 제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제약은 선택적이지도 않고 선호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다.


... 제약 프레임워크의 조작화는 총괄평가에서 시작한다. 나는 9장에서 주기적 총괄평가와 반응적 총괄평가의 예를 들었다. 나는 또한 4장에서 미국 중위투표자들이 어디를 향하는지에 대한 총괄평가를 하여 자유방임주의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경우에 나타날 국가 통제경제와 극단의 경우에 나타날 전면적인 사회주의를 준비하라. 폭발적인 재정부양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이 택배로 왔다 창비시선 482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이 가난해지면 지옥의 봄날도 나의 것이다
지옥에 봄이 오면 당신을 사랑할 수 있다기에
죽어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기에
지옥에 텃밭도 가꾸기로 했다
상추 고추 쑥갓 파 호박을 심어
호박잎에 저녁별을 쌈 싸 먹을 때마다
마음은 더욱 가난한 흙이 되기로 했다...





...흙탕물이 튀어서 내 마음이 더러워진 적은 없다
한때는 분노와 증오의 붉은 흙탕물이 되어
내가 썩어간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흙탕물이 흙탕물 그대로 있는 게 아름답다
모내기를 끝낸 저 무논을 보라
물은 흙탕물이 될 때 비로소 흙에서 어머니를 만난다
흙은 흙탕물이 될 때 비로소 물에서 모를 키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사랑이 분노의 눈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욱더 견고한 분노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드디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엎드려 꽃을 맞이하지 못하고

사랑이 증오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오할 것이다
사랑이 상처가 아니라는 사실에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죽음 이후에도 인간은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랑이 인간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