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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힘 -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내는 최고의 기술
찰스 두히그 지음, 조은영 옮김 / 갤리온 / 2024년 6월
평점 :
...소통이 연결과 일치에서 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이 사실은 ‘매칭 원리’로 정리되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상대와의 이야기가 어떤 종류의 대화인지 인지한 다음 서로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상대가 아주 기본적인 수준에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면 함께 감정을 표현한다. 상대가 결정을 내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 그 내용에 함께 초점을 맞춰라. 상대가 사회적 파장에 신경 쓰고 있다면 거기에 같이 몰두하라.
...어른이 된 에플리는 심리학 교과서가 틀린 건 아닌지 궁금했다. 어쩌면 ‘상대의 신발’을 신으려는 노력이 올바른 접근법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삶에 관해, 느낌과 기분에 관해, 희망과 두려움에 관해 묻고 처절함과 실망, 기쁨과 포부를 듣는 것 말이다...삶의 정서적 요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느낌과 기분을 말할 때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만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고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까지 함께 설명하기 때문이다. 에플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상대에게 자기가 무엇을 신경 쓰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감정 전염을 일으키는 촉발제가 있어야 한다. 가장 믿을 만한 방아쇠가 바로 취약성이다. 우리는 상대가 깊이 간직한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현할 때, 반대로 우리가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낼 때, 과거의 뜻깊은 경험을 이야기할 때, 또는 자신을 노출하여 타인의 판단에 내맡길 때 쉽게 감정에 전염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타인의 판단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을 공유할 때 감정에 전염되기 쉽고 또 전염성도 커진다. 타인의 판단 따위는 개의치 않거나 들어도 금세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을 타인의 비판적 시선에 노출한다는 행위 자체가 친밀감을 생성한다. 관계가 깊어지려면 자신의 약한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연구자인 애밋 골든버그는 “감정의 소리가 커질수록 전염의 가능성도 커집니다. 취약성은 인간이 지닌 가장 시끄러운 감정의 하나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걸 알아채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고 내게 말했다.
“상호성은 아주 미묘하게 작용합니다”라고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마거릿 클라크가 말했다.상대가 불치병 진단이나 부모의 죽음처럼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을 때 그것을 내 건강이나 오래전에 잃은 내 가족에 대해 얘기할 빌미로 삼는다면 상대와 가까워질 수 없다. “상대가 받아야 할 주목을 자신에게 돌리면 안 됩니다.” 클라크의 말이다. 그보다 상호성은 공감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의미한다. 때로는 자신이 상대의 감정을 알았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19세기 사상가 레비 공작 피에르 마르크 가스통은 이렇게 썼다. “사람은 그가 하는 대답이 아닌 그가 던지는 질문으로 판단하는 편이 더 쉽다.” 그러나 가스통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학이 그 지침을 제공한다. 상대에게 그들의 신념이나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라. 경험과 변화의 순간을 물어라. 사실을 묻지 말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물어라. 깊이 있는 질문으로 바꾸어 물어라. 추가로 질문하라. 상대가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면 내 것도 함께 밝혀라. 아마 생각보다 덜 불편하고 생각보다 더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관계로 이어질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야 할 것>
•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길 바라는가?
• 이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 어떤 장애가 예상되는가?
•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 마지막으로, 이 대화의 이점이 무엇인가
<어려운 대화를 위한 지침>
- 전체적인 대화의 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떤 이야기는 괜찮고, 어떤 이야기는 선을 넘는 것인가?
-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이 대화는 아마 쉽지 않을 것이고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 우리는 실수할 것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대화가 아니라 호기심과 이해가 목적이다.
-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상대가 마음을 바꾸게 설득하는 자리가 아니다.
- 비난하거나 수치심을 주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 자기의 관점과 경험을 이야기하라.
다른 이들의 생각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잡아먹지 않는다.
-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
안심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대화에서 나온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야 한다.
- 존중은 필수다.
의견이 서로 다르더라도 상대에게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
- 가끔은 대화를 중지해야 한다.
어떤 대화는 상처를 다시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천천히 대화하고 잠시 대화를 중단하거나 한 발짝 물러나게 한다. 불편감은 예상할 수 있지만 고통과 트라우마가 시작된다면 그때는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