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는 하겠는데, 하지만 역시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 적어도, 유랑할 틈새가 있다는 것은....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페데리카는 내 얼굴도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거의 혼자 중얼거리듯. ... 내일부터 나는 나의 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일을 하고, 끝까지 친절했던 마빈을 보내고, 처음부터 다시.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