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 -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달리기를 통해 얻는 것들
김세희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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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의 상태나 감정을 말하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달리기를 할 때 ‘바라보는 나’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 나’를 관찰하고 있으면 ‘에잇 힘들어, 그만해야지’ 하고 쉽게 멈추지 않게 된다. 달리기를 하면서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을 주시한다. ‘힘들다’가 아니라 힘들다고 하는 ‘마음’을 주시하고 있으면 힘은 들지만 그만두거나 멈추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다. 그것을 인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기력감도 삶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살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사는 동안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희열과 성취 뒤에 허탈과 상실을 경험하기도 한다. 젊고 건강하던 몸이 늙어가고 여기저기 탈이 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미리 알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는다... 이미 올 거란 걸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다’, ‘지나갈 것이다’ 다독이며 무기력한 시기를 견뎌낸다. 어둠 속에 머무르더라도 희미한 빛의 방향을 느끼고 찾을 수 있다. 머지않아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출구도 결정할 수 있다.




...달리면서 숨이 차고 힘이 들 때 고비를 넘기는 방법은 불신과 불안을 멈추는 것이다. 불안을 멈추는 방법은 신체에 느껴지는 감각을 주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흡이나 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로 공중에 띄웠다가 땅에 닿았다가 반복되는 느낌에 집중한다. 왼팔과 오른팔이 앞뒤로 움직이는 자세도 들여다본다. 그렇게 오롯이 신체 느낌을 관찰하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쉽게 끼어들지 않는다. 호흡을 다듬고 발이 땅에 디뎌질 때 리듬에 집중하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을 알아채고 마음을 읽는 좌선 명상이 정적인 것에 비해 달리기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마음의 생각을 읽는 동적 명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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