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 시장에서 세계관이 필수인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중성과 서사, 둘 중 아이돌에게 더 중요한 건 뭘까요? 둘 다 정말 필요하긴 하지만, 단단한 국내 팬덤이 없다면 해외 진출 자체가 쉽지 않을 겁니다. 어느 콘텐츠에서나 서사, 즉 내러티브(narrative)의 힘은 막강합니다. 아이돌 역시 굉장한 콘텐츠고요. 그런 면에서는 서사의 중요성에 무게를 더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지역이 인기를 얻고, 사람들이 모이고, 임대료가 오르고, 기존 상점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상권이 뜨고 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입니다. 백화점이 팝업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성수동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려면 임대료를 선불로 지불해야 합니다. 메인 거리에 있는 매장의 경우 하루 임대료가 수천만 원에 이르니 단 몇 주만 운영하려고 해도 수억 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반면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입장에서 초기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청년이 된 Z세대는 더 이상 누군가와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이기지 못해서 오는 위기가 아니라 상황이나 시대의 위기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나 타 회사를 이기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이 몸담은 곳, 위치, 업계에서 좀 더 나답게 나로서 오롯이 바로 서는 것,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