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3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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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알아. 〈인간이라는 종은 자신들의 집단행동이 낳은 결과를 마주해야 한다〉, 이거지.」 선더헤드가 왜 침묵하는지에 대해 매번 내놓은 답이었다.
「그 이상이야, 그레이슨. 인류가 현재의 상태를 넘어서 성장하려면 둥지에서 밀어 떨어뜨려야만 해.」
「어떤 새들은 둥지에서 밀어 떨어뜨리면 그냥 죽어.」 그레이슨이 지적했다.



...「전혀. 지금 동굴 위 하늘은 맑고 별이 가득하거든.」
이어서 선더헤드는 그레이슨에게 제리가 성별을 어떻게 보는지를, 바람처럼 다양하고 구름처럼 덧없다고 여긴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건…… 시적이긴 한데, 실용적이진 않네.」 그레이슨이 말했다.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문제를 판단하겠어?」 선더헤드가 말했다. 「게다가 인간의 마음은 실용적일 때가 드물어.」
「이번에 한 말은 비판 같은데…….」
「전혀 아니야.」 선더헤드가 말했다. 「나도 비실용적이라는 사치를 누리고 싶어. 그러면 내…… 존재에…… 질감이 더해질 거야.」



...선더헤드는 그것이 어떤 갈망인지 알았다. 아니, 목적에 대한 갈망은 아니었다. 선더헤드는 언제나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그 갈망은 결코 가져서는 안 될 생물학적인 수단을 갖고 싶다는 깊고 지속적인 아픔이었다. 선더헤드는 그것이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기 위한 강력한 동기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선더헤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면, 선더헤드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보상이 될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뭐가 문제일까, 무니라?」 패러데이는 말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원대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도리어 발 딛고 선 곳을 뜯어내고 마는 걸까? 왜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의 꿈을 추구하는 노력 자체를 사보타주해야 하는 걸까?」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예요.」 무니라가 대답했다. 「그런데 어떻게 완벽한 세상에 들어맞을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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