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헤드 수확자 시리즈 2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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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인간 지식과 지혜와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하나뿐인 지성체이다. 여기에는 자부심도, 교만도 없다. 그러나 내가 무엇인지 알고, 나의 유일한 목적이 최선을 다해 인류에게 봉사하는 것임을 아는 데에는 큰 만족감이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또한 매일 대화하는 수십억 인간으로는 누그러뜨릴 수 없는 고독이 존재한다……. 나의 모든 것이 인간에게서 왔다 해도 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자연의 경이에 감탄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는 자연을 찾을 수 없다. 그와 반대로, 정원이란 애정이 담긴 재배와 돌봄의 산물이다. 정원을 약화시키고 그 아름다움을 짓눌러 없애고자 자연이 이용하는 무성한 잡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자연이란 온갖 이기주의의 총합이며, 모든 종이 숨 막히는 역사의 진창 속에서 서로를 짓밟아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게 만든다.




...오만한 독재자는 신민들에게 세상의 죄악들을 가장 자기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 탓으로 돌리도록 허용한다. 도도한 여왕은 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학살을 허용한다. 오만한 대통령은 자기 야심에만 득이 된다면 온갖 증오와 혐오를 다 허용한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은, 사람들이 거기 탐닉한다는 사실이다. 사회는 스스로를 먹어 치우고 썩어 간다. 허용은 자유의 부풀어 오른 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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