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건 불행한 친구다. 나처럼 있을 곳이 없는 사람, 같이 있어도 의리나 은혜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가난하고 착한 사람. 내가 찾는 건 오직 그런 사람이다. 비야르야말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그는 자신의 여자 친구 이야기만 계속 해댔다. 나는 너무나 우울해졌다. ....이렇게 나와 비야르의 관계는 끝이 났다. 나는 두 번 다시 그들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빌려준 50프랑을 받으러 가지도 않았다. 그 후로 나는 생제르맹 광장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만약 비야르에게 그럴 마음만 있었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나는 친구를 찾고 있다.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바라는 건,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것이 당치 않은 소망은 아닐 것이다. 오열을 참을 수 없었다. 잠시 후, 억지로 계속해서 울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일어섰다. 볼에 눈물이 말라붙어 있어, 세수하고 타월로 닦지 않았을 때처럼 불쾌해졌다. ...고독, 얼마나 아름답고 또 슬픈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고독은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지만, 내 뜻과 상관없는 오랜 세월의 고독은 한없이 서글프다. 강한 사람은 고독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면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