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리 Suppli 1
오카자키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サプリ
작년 여름에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サプリ]의 원작 만화이다.

당시에 일본의 인기있는 모 그룹의 얼굴마담인 카메나시 카즈야와 드라마 [전차남]에서 히로인 역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이토 마사키가 나와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지만, 내러티브와 설정 자체가 식상해서 3화 정도까지 보고 결국 끝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여름에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드라마의 원작만화가 발간되었다.
사실 책 표지만 봐서는 드라마와 연결시키는 아무런 고리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책 홍보 문구에 너무나 뚜렷하게 적혀있는 것으로 드라마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구: 카메나시 카즈야 주연/ 게츠쿠를 장식했던 드라마 [서플리]의 원작

이 문구를 보자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지만, 몽환적이고 개성적인  책 표지가 이 책을 집는데 한 몫을 했다. 색감도 형광색이라서 눈이 뜨이는데다가 여자주인공이 자연에 싸여있는 모습이 사뭇 독특했다. 소년만화나 어느 순정만화처럼 칸을 잘게 쓰는 것이 아니라 넓게 써서 읽는데도 편안했다. 그야말로 편집이 잘 되어있는 화면 구성이라 눈이 피곤하지 않았다. 

거기다 드라마 내용보다는 훨씬 띄어난 내러티브를 지녔다. 드라마에서는 각색을 많이 한 것이더라, 그대로 이 만화 내용에 충실했더라면 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28세(우리나라 나이로 하면 30살) 여성 후지이 미나미는 일을 위해서 사는 여성이다. 고지식해서 잔머리를 굴린다든지 가망이 없는 게임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일하는 그야말로 수퍼우먼이 되고 싶은 여성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에게서 이별통지를 받은 그녀는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남자 친구와는 동거를 하고 있는데도, 일로 오랫동안 얼굴을 만나지 못했으며 일에 치여서 머리나 치장을 이미 안한지 오래였다. 그런 자신을 보며 점점 남성화 혹은 게이화가 된고 있다며 한숨을 쉬는 그녀의 모습은 직장이라는 냉혹한 생존현장에서 살아가기 위한 여성들의 고군분투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실연이 사내에 알려지면서 후지이보다 2살 어린 이시다가 그녀에게 대쉬해오지만, 2살 어린 이시다를 보는 후지이의 마음은 어린 동생을 보는 것과 같았다. 드라마에서는 이시다 역으로 카메나시가 나오는데 주로 연상연하의 사랑에 초점을 두고 전개했다. 딱히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만들지 못한 점이 드라마가 히트를 치지 못한 것이 원인이지 싶다.  

하지만 그녀도 실연으로 마음이 약해진 상태라 후배 이시다에게 기대려는 순간 등장한 오기와라 사토시. 그녀와 동기면서 다른 지사에서 근무하다 다시 본사로 발령받은 그와의 우연한 만남과 이어지는 그와의 교제. 하지만 그녀의 앞에 등장한 오기와라의 전 여자친구이자 후지이의 직장 상사인 다나카 미즈호의 등장으로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 그들의 아슬아슬한 사랑 줄다리기가 자꾸 기다려진다. 

 메인 캐릭터들의 일과 사랑 뿐만 아니라 서브 캐릭터들의 사랑과 여성 파견사원의 고민이나 사랑 등 각 캐릭터들이 껵고 있는 고민과 인생이 잔잔하게 전개된다.

즉, 이 만화의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사랑 이야기가 주가 아니라 직장여성들의 인생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진지하면서도 소박하다. 웃고 있지만 가짜로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든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결국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작업 등 이것이 꼭 직장여성들만의 생활이 아닌 듯, 크게는 직장인들의 일과를 담았다는 점도 이 작품의 묘미가 아닌 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