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2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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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고민을 풀어주는 플로우 해결사

우루시바라 유키 작가의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은 플로우 현상 해결사로 일하는 히로타 사장과 직원인 치마씨의 이야기는 마치 탐정 해결소와 비슷한 설정으로 이뤄진다. 물론 탐정 사무소는 실제 있을 법한 사례들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추리해결물이라 한다면, 본 만화는 인간이 만들어낸 사념으로 생겨난 기이 현상인 '플로우'를 해결하기 위해 히로타 사장과 35살이지만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치마씨가 그리고 플로우 현상을 읽어낼 수 있는 고양이 일명 사장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인간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나 집녑 또는 이상과 꿈들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플로우 현상은 공포스럽거나 충격적이지 않다. 정년 퇴임한 남편이 항상 옥상에서 일하는 아내와 젊은 시절 여행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마누라도 어디든지 자유롭게 외출하기를 바란 마음 때문에 옥상 빨래터가 통채로 사라져 버린다. 물론 그런 좋은 일만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퇴직 후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두 부분은 사소한 것에도 다투게 되었고, 아내는 빨래터가 싫기도 했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플로우 해결사인 히로타씨의 힘은 바로 플로우 현상을 일으킨 당사자를 찾아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서 플로우를 일으키게 한 당사자는 본인 때문에 기이 현상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가 그 마음을 추스리게 된다. 히로타씨의 높은 공감능력 때문에 할 수 있는 애정어린 말 한 마디가 플로우 현상을 녹여내는 원천이 된다.

 

치마씨 다시 35살로 돌아갈 수 있을까.

2권에서는 히로타 해결소의 알바 직원인 치마씨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등장한다. 치마씨는 원래 35살 직장 여성이었지만 플로우 현상으로 인해 12살 남짓의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강력한 플로우인 나머지 꽤 오랜시간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다. 다행히 히로타 해결소에서 채용이 되어 히로타와 사장님 고양이의 팀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치마씨는 어린이 외모인지라 사회생활에 제약이 따른다. 술을 마시는데 매변 신분증을 제세해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동년배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라 그런 부분이 체감될 때마다 초초하기만 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치마씨는 친구들과 히로타 해결소 이야기와 더불어 이것저것 수다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그 다음날 35살은 아니지만 20살 정도의 젊은 여성으로 변하게 된다. 히로타 해결소를 그만두고 다시 재취업을 해서 직장인 여성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남자친구도 소개 받아서 연예를 하게 된다. 하지만 치마씨는 35살 원래 모습이 아닌 이상 결국 플로우 현상에 계속 사로잡혀 있는 불완전한 상태이다.

결국 사랑하는 이의 결혼 프로포즈를 받으려 할 때, 이유없는 뭉게 연기와 함께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가버리게 된다. 아쉽지만 다시 히로타 해결소로 찾아와 플로우 현상이 일어난 곳으로 출동하는 치마씨.

 

아쉽지만 이 만화의 끝은 아마도 치마씨의 플로우 현상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이 마지막 종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작가가 풀어낼 플로우 현상을 활용한 인간들의 다양한 감정으로 비롯한 고민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리라.

우리가 뱉어내는 생각들이 실제로 이뤄지는 세상 하지만 결코 그것은 환상이며 우리의 것이 도리 수 없다. 그래서 순간의 플로우 현상을 통해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며 지금을 감사하게 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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